[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2024년 K리그1에 수원 더비는 없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2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수원FC는 두 경기 합계 6-4로 앞서며 부산에 우위를 점했고,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처절하고 극적인 승리였다. 수원FC는 시즌 막바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9경기에서 승리 없이 4무5패에 머물며 11위까지 추락해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포함하면 10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설상가상 공격의 핵심 이승우마저 1차전 퇴장으로 인해 2차전에 결장하면서 반전은 더 어려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수원FC는 강등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전반 15분 최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먼저 실점했기 때문에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후반전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로페즈와 윤빛가람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조차 “오늘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반전은 후반 막바지에 나왔다. 후반 33분 김현이 동점골을 넣더니 7분 후 이영재가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1차전 결과와 균형을 맞췄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고, 수원FC는 이광혁과 정재용, 로페즈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 생존에 성공했다.

수원FC의 잔류로 K리그 유일의 같은 지역 연고지 간의 맞대결인 수원 더비는 사라졌다. 만약 수원FC가 강등됐다면 수원 더비는 K리그2에서 유지될 뻔했는데, 수원 삼성과 달리 수원FC는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수원 삼성의 강등으로 인해 K리그1의 흥행 카드 두 개가 사라졌다. FC서울과의 슈퍼 매치, 그리고 수원 더비까지 볼 수 없게 됐다. K리그 명문을 자부하던 수원 삼성의 강등 여파가 남긴 결과다.

이영재는 “수원 더비에 좋은 기억이 많다. 슈퍼 매치처럼 화려한 라이벌전은 아니어도 수원 더비 역사를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 이것도 K리그 발전, 흥행에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 삼성이 올라와 1부 리그에서 다시 뛸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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