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21세기 ‘팝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1927년 ‘올해의 인물’ 시상이 시작된 후 첫 단독 연예인 수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6일(현지시각) 올해의 인물을 공개하며 “미국인들은 날씨 얘기를 하듯 스위프트의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스위트프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올해 일어난 일은 내 경력의 획기적인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만큼 멘탈이 강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위프트는 올해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폭발전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며 공연장 인근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그의 공연장 관객들의 떼창이 지진과 맞먹는다는 ‘진도 2.3 지진’ 해프닝,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스위프트노믹스’ 등 숱한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위프트는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 시티 치프의 트래비스 켈시와 교제로 NFL의 인기를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 ‘직업상의 죽음’까지 느꼈던 칸예 웨스트·킴 카다시안의 통화 짜깁기
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는 지난 2016년 ‘페이머스’(Famous)에서 스위프트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을 노래해 비난 받았다. 이에 웨스트는 아내 카다시안을 통해 스위프트의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지만, 스위프트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자 카다시안은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 이건 우리끼리 하는 농담”이라는 스위프트의 말이 담긴 내용을 공개했고 스위프트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그러나 몇 년 뒤 해당 녹취록이 전부 짜깁기라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반전됐다.
스위프트는 이날 인터뷰에서 “카다시안이 나를 심리적으로 무너뜨렸다”며 “나는 외국으로 이사했고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화 받는 것도 두려웠다”고 ‘직업상의 죽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스위프트는 거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칸예 스캔들 당시 ‘뱀’이라 불렸던 그는 2017년 ‘레퓨테이션’(Reputation)에서 뱀을 등장시켰다. 또, 타이틀곡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에서 예전의 자신들을 죽였다.
◇‘싱어송라이터’ 스위프트에게 닥친 위기
스위프트는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8년 전 소속사인 빅머신레코드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음악 저작 인접권인 마스터권을 인수하려 했다. 그러나 빅머신 측은 스위프트와 적대관계이자 미국 연예계 거물인 이타카 홀딩스의 스쿠터 브라운에게 마스터권을 팔았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마스터권이 브라운에게 팔린 걸 뒤늦게 안 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포함해 켈리 클락슨까지 제게 ‘그냥 다시 하세요’라고 했지만 이미 과제를 잃어버린 학생 같아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국 손실을 처리하는 방법이 중요해서 고통에 반항적으로 대응한다”며 이후 2018년부터 차근히 다시 녹음하며 ‘테일러의 버전’이라는 태그를 붙였다.
스위프트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10개의 상을 차지하며 이 시상식에서만큼 39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드레이크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는 지금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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