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대 규모일 것이라 예견됐지만 예상치를 넘어섰다.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29) 얘기다. 올해 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역대 최대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다시 썼다.

오타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A다저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즉각 “오타니는 10년 7억달러 규모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MLB에서 7억달러 규모 계약이 나온건 이번이 최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MLB 월드투어는 북미 외 국가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및 이벤트 경기로 내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에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년 MLB 정규시즌 개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

개막전에서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오타니와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2023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8)의 맞대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사실 부담도 된다. 그러나 서울에서 열리는 첫 개막전인 만큼 미국 구단들은 물론 MLB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한국인 최초 MLB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주목받았다. 여기에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으로 그 열기가 배가 된 셈. 오타니의 첫 공식 경기다. 오타니의 타구를 김하성이 멋진 수비로 걷어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다만 김하성이 ‘투수 오타니’를 상대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오타니는 올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 1년 이상 재활 기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와 일본인 투타 맞대결, 김하성의 명품 수비 등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것은 재미 포인트다.

MLB 정규 리그 개막전이 북미 외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더욱이 오타니의 새 역사 시작점이 고척돔에서 찍히는 만큼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서울 고척돔으로 쏠릴 것이 분명하다.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뛰고 가는 경기 수는 총 6경기다. 시범경기 4경기를 포함해 개막전 2경기까지 총 6경기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MLB 사무국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내년 개막전을 위해 고척돔 시설 보수를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최고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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