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J팝 신드롬의 주역인 일본 밴드 요아소비(YOASOBI, 아야세·이쿠라)가 K팝과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빌보드 재팬 연간 결산 ‘핫 100’ 1위에 빛나는 요아소비는 현재 활발한 활동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16~1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마친 요아소비는 18일 오후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요아소비는 프로듀싱 담당 아야세와 보컬 이쿠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데뷔곡 ‘밤을 달리다‘로 일본 최초 스트리밍 수 10억 회를 돌파하는 등 일본 현지에서 최고의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아쿠라의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노래로 만드는 등 독창적인 색깔로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 16~17일 콘서트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난 요아소비 아야세는 “해외에서는 첫 단독 콘서트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어떻게 열릴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관객분들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야세는 “끝까지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주셨는데 일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관경이었다. 한국 팬 분들의 에너제틱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쿠라는 “발라드 곡까지도 따라 불러주셨다”며 어려운 일본어를 열심히 떼창으로 따라 불러줬던 감동적인 순간을 이야기했다.

본래 1회만 진행될 예정이었던 해당 공연은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 한 회 공연을 추가하는 등 요아소비를 향한 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실감케 했다.

해외 투어 첫 공연 장소를 한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아야세는 “SNS를 통해 한국 팬분들이 라이브 요청을 많이 해주셨다. 팬분들의 요청에 저희가 화답하고자 한국을 첫 시작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차트의 특징 중 하나는 J팝의 부흥이었다. 이마세, 요네즈 겐시, 아이묭, 후지이 가제 등 일본 뮤지션의 음악이 1년 내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 중심엔 요아소비도 있다.

요아소비를 향한 한국의 뜨거운 인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열풍 덕분이다. ‘최애의 아이’는 지난 5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고, ‘최애의 아이’ OST인 ‘아이돌’이 소위 ‘대박’을 치며 노래를 부른 요아소비의 이름도 함께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아이돌’은 발매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차트 재팬 ‘핫 100’ 1위를 차지,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200, 애플뮤직 글로벌 데일리 톱 100 차트인, J팝 역사상 최단 기간 뮤직비디오 3억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아야세는 “저희가 J팝의 대표주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일본에서 없던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선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J팝이 전세계에 나아가는데 첫발을 저희가 내디딘 거 같아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국내에서도 아이브 장원영, 르세라핌 등을 비롯한 수많은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댄스 챌린지 영상이 각종 플랫폼에서 사랑받았다.

K팝 아티스트들의 ‘아이돌’ 챌린지를 모두 봤다는 이쿠라는 “톱스타들이어서 어느 한 명 빠트릴 수 없이 기억에 남는다”며 “저희도 K팝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서 자주 듣는다. 그런 분들이 저희의 곡을 부르고 댄스도 커버해 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아야세는 “작곡하는 입장에서 제가 만든 곡을 많은 분들이 따라해 주신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평상시에 리스펙 하는 아티스트들이 커버를 해주셔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요아소비는 K팝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드러냈다. 이쿠라는 “K팝 아티스트들을 평상시에도 좋아하고 리스펙한다. K팝은 굉장히 훌륭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한 사랑을 받으며 J팝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요아소비는 ‘밤놀이’라는 팀명처럼 동심을 가지고 자유로운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음악 활동 계획에 대해 아야세는 “하나의 음악 장르의 틀에 박히고 싶지 않다”며 “히트치는 곡을 만들려는게 아니라 저희가 즐길 수 있고 자신감 있는 노래를 만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영감을 받으며 음악을 하고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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