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LA=문상열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타임’으로 통한다.
슈퍼에이전트 보라스는 슈퍼스타 대어들을 여러 명 확보해 FA 시장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어급으로 외야수 이정후(계약), 코디 벨린저, 좌완 블레이크 스넬, 몽고메리,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등이 보라스 고객이다.
2021년 12월 1일에는 유격수 코리 시거-2루수 마커스 시미엔 키스톤 콤비네이션을 텍사스 레인저스와 5억 달러(6515djr dnjs)에 계약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2019년 12월은 절정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윈터미팅은 보라스가 완벽하게 지배했다. 로비에 나타나면 록스타를 방불케할 정도로 취재진을 몰고 다녔다.
12월에만 우완 게릿 콜(뉴욕 양키스) 3억2400만 달러,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재계약) 2억4500만 달러, 3루수 앤서니 랜돈(LA 에인절스) 2억4500만 달러, 좌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 달러,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5500만 달러 등 10억 달러에 가까운 9억4900만 달러(1조236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3년 오프시즌 FA 시장은 ‘저팬 타임’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이어지는 FA 랭킹 1,2위가 일본 선수다. 슈퍼에이전트 보라스가 올해는 뒷전으로 처졌다. 지난주 이정후 입단식 때 한 차례 얼굴을 비쳤다.
보라스는 언론 플레이에 능한 에이전트다. 다년 계약을 맺은 스타 플레이어 입단식에는 빠지지 않는다. 이번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 때 위치를 봐도 알 수 있다.
전날 오타니의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보면 다르다. 오타니 서 있는 오론쪽으로 다저스 수뇌부가 위치했고 왼쪽에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였다. 발레로는 입단 기자회견에 때 연단에 있지 않는다. 이번에 MLB 사상 획기적인 계약을 한 터라 공개 석상에 섰다.
보라스는 SF 자이언츠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파르한 자이디, 이정후-스콧 보라스-통역 테드 여가 좌석에 위치했다.
올 FA 시장 랭킹 1,2위는 오타니-야마모토이고 연봉 총액도 이 순서가 될 게 확실하다. 오타니는 이미 7억 달러로 전 세계 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작성했다. 일본판 사이영상 사와무라 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야마모토는 19일 현재 보도대로라면 3억 달러 이상이다. FA 연봉 랭킹 1,2위가 된다.
보라스의 고객인 벨린저, 스넬, 몽고메리의 개인 계약이 3억 달러는 웃돌기 어렵다. 야먀모토의 둥지가 확정되지 않는 터라 선발 투수 스넬, 몽고메리의 계약도 미뤄지고 있다.
오타니는 CAA 네즈 발레로, 야마모토는 와서맨 에이전시가 대리인이다. 그동안 오프시즌 익숙했던 보라스 타임에서 올 겨울은 ‘저팬 타임’으로 넘어간 게 분명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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