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이번 시즌 26경기 13패째, 승률 고작 50%. 골넣는 방법을 잊었나? 전통의 명문클럽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듭된 추락이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맨유는 23일(현지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18라운드에서 0-2로 참패를 당하면서 다시 충격에 빠졌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공점유율에서는 34.5%로 열세였으나, 후반 27분 재로드 보언, 후반 33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번 시즌 18경기 9승1무8패(승점 28, 득점 18, 실점 23)로 EPL 8위로 추락했다. 이날 고작 3개의 유효슈팅에 1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경기력을 또한번 보여줬다.

경기 뒤 맨유 레전드인 폴 스콜스는 맨유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고,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저조한 경기력”(underperforming)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골잡이 출신 앨런 시어러는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맨유로서는 당혹스런 일이다. 그들은 이번 시즌 (EPL에서) 18골을 넣었고, (최하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만이 더 적은 골(13골)을 넣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계획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BBC 스포츠도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부상 선수가 늘어나고, 구단주에 대한 이야기(saga)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맨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크리스마스 이전 한 시즌 13패는, 1930년 이래 맨유한테 가장 많은 패배라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모든 경기를 통해 최근 7경기에서 단 한번만 이겼을 뿐이다.

물론 맨유는 이날 경기에 팀 핵심인 카세미루,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빠져 최상 전력은 아니었다.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후반 35분에야 교체 투입됐다.

설상가상으로 센터백인 라파엘 바란과 빅토르 린델로프의 부재로 텐 하흐 감독은 19세인 윌리 캄브왈라와 35세인 조니 에반스를 중앙수비 선발로 기용해야 했다.

텐 하흐 감독은 “패배에는 이유가 있다. 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돌아온다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함께 뭉쳐야 하고, 계획을 고수하고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미래는 풍전등화나 마찬가지다. 기다렸다는 듯 축구 전문가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미드필더 출신 폴 스콜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맨유는 문제가 있고, 득점력이 큰 문제다. 그들은 전혀 (골을) 창조해내지 못한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워드들이 나서서 자신감을 찾고 위협을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출신인 조 콜은 “공격수들은 균형을 잡지 못해 찌꺼기를 먹고 있다. 맨유? 그들의 플레이 방식을 알 수는 없지만, 핵심 선수들이 빠진 게 큰 문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경기장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라스무스) 회이룬은 EPL 공격수 중 두번째로 터치가 적은 선수다. 이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맨유다. 옳지 않은 무엇이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맨유는 경기력보다는 인성으로 선수를 뽑아야 한다. 열망과 진심 없이는 맨유 팀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마크 워버튼 전 브렌트포드 감독은 BBC 라디오5 라이브에 출연해 “(맨유에) 최첨단(cutting-edge)은 없다. 그들은 골을 넣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골이 어디서 나올 지 나는 모르겠다. 맨유는 너무 밋밋해(flat) 보인다”고 비판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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