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이렇게 연패를 많이하면 기분이 다운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디트로이트 감독 윌리엄스)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며 ‘단일 시즌 최다 26연패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NBA 역대 최다연패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기록한 28연패(2015-2016시즌)로 이 기록까지 넘볼 기세다.

디트로이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에서 브루클린 네츠에 115-12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디트로이트는 턴오버와 수비 난조, 세컨드 찬스 득점 실점 등이 겹치며 패배를 자초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번 시즌 26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0-2011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3-2014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2승 27패로 동부콘퍼런스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준으로 10승 26패로 동부 최하위를 기록한 2020-2021 시즌보다 훨씬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브루클린과의 재대결에서 다시 패배한다면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쓴다.

디트로이트의 처참한 성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17승 65패로 리그 전체 꼴찌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명장으로 불리는 몬티 윌리엄스를 6년 7850만 달러(1035억 8075만 원)에 NBA 감독 중 최고 연봉으로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적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윌리엄스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을 25세 이하로 낮춘 것이 연패의 요인으로 꼽히기도 있다.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피닉스 선스(2021-2022)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뉴올리언즈(2010-2015)와 피닉스(2019-2023)에서 통산 367승 336패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피닉스에서는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행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연이은 패배에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리그에서 패배는 끔찍한 일이며 우리는 패배를 많이 겪었다”며 “선수들이 매일 밤 계속 싸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팀을 경험해 보았지만 이런 회복탄력성을 가진 팀은 많지 않았다”며 “우리 선수들은 어떤 종류의 연패든 간에 연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지만, 매일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력과 추진력, 투지를 가지고 돌아온다”며 27일에 있을 브루클린과의 경기서 승리를 다짐했다.

디트로이트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단주 톰 고어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팀이 젊은 선수들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여 젊은 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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