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가 돈은 많이 쓰고 실속이 없는 구단 중 하나가 됐다. ‘머니볼’(적은 비용 투자를 통한 효과적 운영)이 아닌 ‘머니게임’을 택한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지난 3년간의 행적은 사실상 실패로 평가되고 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억만장자’로 불린 스티브 코헨은 2020년 10월 메츠를 24억 달러(3조 1190억원)에 인수한 이후 FA시장에서 7명의 FA 선수에게 쓴 계약 총액만 4억7666만 달러(6194억 6733만원)를 쏟아붓는 등 ‘돈 잔치’를 벌였으나,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등 후유증만 남기게 됐다.

AP통신과 로이터는 메츠가 ML 역대 최고 수준의 부유세(균등경쟁세)를 납부하게 됐다고 24일 보도했다. AP는 “메츠는 모두 1억 78만 1932달러(약 1313억원)를 내야 한다”며 “2015년 LA 다저스가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4360만 달러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MLB사무국은 특정 구단이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 연봉을 쓰는 팀에 이른바 ‘사치세’(Luxury Tax)를 부과하게 만들었다. 정식명칭은 ‘경쟁 균형세’(Competitive Balance Tax)로 이렇게 걷은 돈은 MLB사무국이 선수들 복지 등을 위해 지출한다.

코헨에게 뼈아프게 다가오는 건 선수들을 한 번에 많이 영입했다가 감당이 안 되자 다시 되팔았다는 점이다. 2021년 겨울,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10년 3억4100만 달러, 맥스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4년 7800만 달러, 마크 칸하와 2년 26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는 등 총 7명의 FA 선수에게 쓴 계약 총액만 4억7666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다.

팀 연봉은 날로 높아졌으나,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데이비드 로버트슨, 마크 칸하 등 고연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사치세’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은 78승57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마감했다.

이번 겨울 시즌에서 코헨은 일본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정성을 보이며 선수 영입에 힘썼다. 실제 본인이 일본으로 날아가가 그의 가족과 식사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뉴욕 메츠행이 확실시 된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내년에 우승을 노리며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LA다저스와 12년 3억25000만 달러(7146억 1500만원)에 계약했다. 야마모토의 선택에 뉴욕 메츠의 최근 성적과 행보가 다저스 행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휴가를 중단한 코헨은 “조직 전체가 최선을 다했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기분이 좋으며 모든 것을 경기장에 맡겼다. 인생은 계속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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