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각종 소비를 줄이고 있고 의류 구매 또한 줄이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6일 이랜드에 따르면 SPA 브랜드 스파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스파오 인기 아이템인 라이트 재킷의 1∼11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357% 늘었다. 플리스와 푸퍼 매출은 각각 52%, 30% 증가했다.

스파오는 올해 발열내의 제품인 웜테크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내리는 등 ‘착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푸퍼(6만9900원), 플리스(2만9900원) 등 주요 기본 아이템의 가격은 동결했다.

스파오는 108개인 국내 매장을 내년 145개로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1∼11월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에잇세컨즈는 프리미엄 라인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초 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UNI8)을 출시하고 높은 완성도와 소재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한 프리미엄 에센셜 라인 ‘에디션에잇’(EDITION 8)도 선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은 상반기 기준 95%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가을·겨울(FW) 시즌에서도 50%에 가까운 판매율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성비, 가심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라인이 구별 짓기를 원하는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신성통상 탑텐 역시 올해 최고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탑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언더웨어 제품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30만장이 팔렸다.

그 외에 발열내의 온에어 제품은 90만장, 올해 새로 출시한 베러데님은 72만장이 팔렸다.

키즈라인도 호조세로 라운지웨어 제품은 72만장이 팔렸으며 바람막이 35만장, 경량 아우터 18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탑텐 관계자는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브랜딩을 전개할 것”이라며 “고객 만족도 증가를 위해 소재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불황속에서도 SPA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후 탑텐의 전략처럼 공격적 브랜딩으로 그 기세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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