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행을 확정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5)는 역대 미국에 진출한 일본 투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다저스가 12년에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3년 연속 투수 3관왕, 3년 연속 일본판 사이영상 사와무라 어워드 수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164이닝에 28볼넷-169삼진으로 완벽했다.

야마모토의 약점은 작은 신장이다. 178cm에 80kg이다. 현재 포스팅으로 둥지를 찾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30)도 178cm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2800만 달러에 사인한 마쓰이 유키(28)는 둘보다 더 작은 175cm다. 연봉에 영향을 줄 만한 체구다.

공교롭게도 2023년 오프시즌 미국 문을 두드린 3명의 투수는 공통으로 신장이 작다. 180cm 이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매우 작은 체구에 속한다. 특히 MLB 무대의 투수는 체격 조건이 좋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투수와 야수 구분은 체격으로 알 수 있다. 투수 쪽이 야수보다 체격이 크다.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는 3명에 비하면 거인이다. 오타니는 193cm, 다르빗슈는 196cm로 역대 일본 선수로도 매우 크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 입단해 에이스로 발돋움한 센가 코다이는 185cm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야마모토의 작은 신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MLB에도 작은 신장의 ‘리틀 자이언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계인으로 통하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딱 180cm다.

1994년 와일드카드 시대 이후 178cm(5피트10인치) 이하 투수로 한 시즌 선발 25경기 이상 출장 최다는 불행하게도 FA 먹튀가 된 좌완 마이크 햄튼이다. 9시즌을 25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했다. 신시내티 레즈 마이크 리크도 9시즌 25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햄튼은 통산 148승115패 4.06, 리크는 105승98패 4.05를 남겼다.

그 뒤를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년 7500만 달러 계약한 소니 그레이와 현재 FA인 마커스 스트로맨의 6시즌이다. 한 시즌 25경기 이상 등판은 몸값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의미한다.

MLB에서는 야마모토의 투구 패턴을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네이선 이발디와 비교한다. 구속도 비슷하다. 야마모토는 평균 포심 패스트볼 151km(빈도 48%), 포크볼 145km(25%), 커브 77km(16%), 슬라이더/커터 137km/148km(10%)다.

이발디는 평균 포심 153km(37%), 포크볼 140km(28%), 커브 122km(13%), 슬라이더/커터 134km/145km(22%)의 투구 패턴이다. 야마모토의 커브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져 클레이튼 커쇼급으로 평가한다.

사실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평가하는 게 하드웨어인 체격 조건과 스피드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25세라는 어린 나이로 FA 투수 부문 최고액을 뛰어넘은 야마모토의 향후 12년이 주목된다. 그동안 투수 부문 최장기나 다름없는 9년 3억2400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게릿 콜(33)은 193cm의 장신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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