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연예계는 마약으로 시작해 마약으로 귀결됐다. 톱스타 유아인을 비롯 이선균, 지드래곤 등이 투약의혹을 받았지만 이선균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지드래곤은 누명을 벗었다. 문빈, 현미, 서세원 등 대중과 함께 호흡했던 스타들이 떠나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인기에 힘입어 학교폭력 이슈가 다시금 떠올랐고 ‘중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의 탬퍼링 사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하반기에는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영숙-상철과 전청조 사건이 연예계 모든 이슈를 뒤덮었다. 스포츠서울 연예부가 올 한해 연예계 주요 사건 10가지를 정리했다.
1. 마약으로 시작해서 마약으로 끝났다…유아인·이선균·지드래곤
‘마약’은 2023년 연예계를 강타한 초대형 스캔들이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유아인을 대마, 향정, 대마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이선균은 무리한 경찰조사의 희생양이 됐다. 경찰조사단계에서 이름이 공개된 뒤 간이 시약검사와 모발, 겨드랑이털 정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세 차례의 공개수사와 무분별한 언론 보도에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드래곤은 의심을 말끔히 거뒀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9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밝히며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간이시약 및 모발 정밀 감정을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 이선균,문빈, 현미, 서세원…별이 된 스타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이 하늘로 떠났다. ‘나의 아저씨’로 많은 이들을 울리고 ‘기생충’으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던 배우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성북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동료들과 팬들의 아픔과 충격도 컸다. 무대 위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살랐던 아스트로 멤버 故문빈은 4월 19일, 불과 25세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 ‘밤안개’로 큰 인기를 누렸던 고(故) 현미가 지난 4월 4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코미디언 故서세원은 4월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외에도 거짓 암투병, 후원금 먹튀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故최성봉,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故변희봉, 뇌졸중으로 별세한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 故찰리박, 장윤정의 후배로 알려진 트로트 가수 故해수,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출연 중이던 배우 故노영국 등이 세상을 떠났다.
3. 끝나지 않은 학폭, 조병규부터 김히어라까지
학폭 의혹으로 활동을 잠정중단했던 스타들이 복귀하는 게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조병규와 박혜수, 김소혜는 새 작품을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학교 폭력 사건을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채 여러 논란과 의혹을 동시에 떠안았다. MBN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했던 황영웅,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이사라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김히어라의 학교폭력 가해의혹도 새롭게 떠올랐다. 오디션 우승후보였던 황영웅은 결승전을 앞두고 자진 하차했다. 김히어라는 의혹을 부인하며 출연하던 연극무대를 끝까지 지켰다.
4.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피프티피프티 탬퍼링 의혹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정산을 이유로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오르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지난 6월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팀 활동은 중단됐다. 법원은 결국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고, 멤버 키나는 지난 10월 소속사로 복귀했다. 어트랙트는 나머지 멤버 새나, 시오, 아란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3인에 대해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 이수만 없는 SM 3.0시대
30년 동안 K팝을 일군 ‘국내 최초 K팝 그룹’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두고 ‘공룡’ 하이브와 카카오가 맞붙으며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SM 경영진과 카카오가 손을 잡고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 상당수를 SM 경쟁 업체인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지분 확보 대결이 펼쳐졌다. 결국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포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끝내 카카오가 지분 확보에 성공했으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달 구속기소 됐고 김범수 창업자는 검찰에 송치되는 등 ‘현재 진행형’이다.
6. 아이유부터 송중기, 화사, 리사, 이승기까지…연예계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열애→결혼
2023년에도 사랑이 싹텄다. 새해 첫날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 열애사실이 스포츠서울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같은날 톱스타 아이유와 이종석이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배우 송중기는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손더스와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배우 이승기도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지난 4월 동료 배우 이다인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군복무 중인 차서원은 연상의 배우 엄현경과 교제 및 임신소식을 전했다. 엄현경은 지난 10월 득남했다. 두사람은 차서원이 제대하는 내년 5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마마무 화사가 12세 연상 사업가와 5년째 열애한다는 소식이 스포츠서울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블랙핑크 제니와 방탄소년단 뷔, 리사와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3세인 프레데릭 아르노는 열애설이 전해지며 전세계 K팝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7.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결별한 커플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블랙핑크 최초로 교제를 인정한 지수와 배우 안보현은 보도 두달만에 결별했다. 오랜 커플이던 현아와 던, 백진희와 윤현민도 이별했다. KBS 아나운서 30기 입사 동기였던 박지윤, 최동석 전 아나운서도 박지윤과 최동석은 결혼 14년 만에 이혼했다. 아이돌 최연소 부부였던 FT아일랜드 최민환과 전 라붐 율희, 브랜뉴 뮤직 대표 라이머와 방송인 안현모 등도 파경 소식을 전했다.
8. 이러니 막장드라마가 망하지! 희대의 막장극:전청조-남현희, ‘나는 솔로’ 16기 폭로전
올해 ‘막장대모’ 김순옥, 임성한 작가가 크게 힘을 못쓴 가운데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사건들이 현실에서 이어졌다. ENA,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돌싱특집’에 출연한 16기 출연자들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태도, 뒷말 전하기, 성적인 메시지 등을 보낸 사실이 공개돼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함과 동시에 지탄도 받았다.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는 전 남편인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이혼을 발표한 뒤 새 연인 전청조의 존재를 고백했다. 전청조는 자신을 P그룹 혼외자라고 소개했지만 알고보니 1996년생 여성이며 32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기범이고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9. 미미로즈는 어쩌나…임창정도 휘말린 주가조작사태
주가조작사태가 연예계를 강타하면서 임창정과 미미로즈라는 피해자를 낳았다. 임창정은 지난 4월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고 30억 원을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과 아내의 계정에 각각 15억 원씩 넣어 대리 투자도 가능하게 했다. 주가조작사태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뒤 연예인으로 홍보에 나섰던 임창정도 ‘한패’라는 의혹이 짙어졌다. 그러나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임창정은 200억원을 들여 제작하던 신인 걸그룹 미미로즈를 떠나보냈다.\
10. BTS는 진짜 아미됐는데, 병역 기피 연예인도 있었네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진짜 아미가 됐다. 지난해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제이홉이 입대했다. 슈가는 지난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이어 이달 11일 RM·뷔가, 12일에는 지민과 정국이 입대하며 멤버 전원이 군공백기에 돌입했다. 반면 국방의 의무를 기피하려다 적발된 연예인도 있다.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 래퍼 나플라, 배우 송덕호 등은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가 적발돼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스포츠서울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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