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새해가 밝았다. 롯데자이언츠에 큰 숙제가 생겼다. 안치홍이 한화로 떠났다. 2루수가 비었다. 4년간 내야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빈자리가 크다. 공백을 메워야 한다. 내부 선택지로는 충분치 않다. 그동안 외부 자원으로 2루수를 메워온 롯데. 이번에도 일단 외부에서 2명을 영입했다.
한화 오선진(34), SSG 최항(29)을 데려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데려온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많아 즉시 전력감이다. 다만, 안치홍만큼의 무게감은 덜하다. 안치홍은 롯데서 지난 4년 동안 496경기에 출전했다. 롯데 4년간 타율 0.292(1751타수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235득점, 27도루, OPS 0.791를 기록했다. 팀 내 기여도가 높은 선수였다.
오선진은 2008년 한화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2021년까지 한화에서 지냈다. 2021년 삼성라이온스서 2년간 생활했다 지난해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 암흑기를 온 몸으로 겪었다. 3루수로는 리그 평균 이상을 보여줬다. 2루수와 유격수도 안정적이다. 내야 유틸리티 정석이라는 평가다. 키스톤 플레이어로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경험도 풍부하다.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241(2960타수 629안타), 18홈런, 229타점, 49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희생번트 성공률 83.3%다. 리그 전체 1위. 승부처서 희생번트을 위한 기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항은 2012년 프로에 입단했다. SSG랜더스 최정 동생이다. 중장거리형 좌타자다. 2017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1군 통산 304경기에 출전했다. 7시즌 통산 타율은 .273(704타수 192안타)이며, 11홈런, 94타점, 93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내야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소화한 포지션은 2루수다. 롯데 측에서는 “타격에 메리트가 있다”며 기대감을 보인다.
안치홍 2루 백업으로 나온 박승욱도 떠오른다. 2022년 kt위즈 방출 직후 롯데로 옮긴 박승욱은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지난해 타율은 .286(290타수 83안타), 30타점, 15도루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득점권 타율(.348)도 높다. 수비 불안이 문제다. 박승욱의 올해 실책 수는 11개. 2루수 부문(447.1이닝)에서 8개 실책을 기록했다. 김민호 수비 코치가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 밖에 이학주, 고승민 등도 2루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롯데 2루수 자리는 위기자 기회다. 출전 기회는 내달 괌과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서 기량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김태형(56) 롯데 신임 감독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