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어머니가 제목을 듣고 ‘중년의 선택’ 받을 작품이라 확신하셨습니다.”

역대급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 이이경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송 전부터 성공을 확신했다.

1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과 박원국 PD가 자리했다.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만드는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리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에 이어 한 번 메가폰을 잡게 된 박원국 PD는 “소설이나 웹툰이 주지 못했던 감동을 드라마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현장에 나갈 때 최대한 발목을 잡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연출 방향을 남겼다.

박민영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후 살해당했지만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복수극을 그려나가는 강지원 역을 맡았다. 그는 “지원이는 자존감도 낮은 캐릭터다. 저는 이 캐릭터가 자신의 것을 많이 뺏기던 캐릭터라고 해석했다”며 “그래서 아주 사소한 제스처, 옷차림, 목소리까지 신경 쓰면서 바닥을 쳤던 사람이 달라지는 모습을 담았다”고 변신을 예고했다.

또한 회귀 전의 강지원은 암 환자인데 그런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박민영은 “살 빼는 것에 있어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여러 방면으로 공부했다. 그런데 건강하게 빼려니 환자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거의 절식하면서 살을 뺐다”고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귀 전 강지원의 남편이자 정수민(송하예 분)과 바람을 피우는 박민환 역의 이이경은 지상 최악의 남편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그는 “박민환은 출구만 있고 입구는 없는 남자다. 또, 제가 지원이를 과거로 보내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를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방송 전부터 얄미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방송 전 저희 어머니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제목을 들으시고는 중년의 마음을 꽉 잡을 수 있는 제목이라고 반기셨다”며 “아직 제가 맡은 역을 모르시는데 방송 전에 리모콘을 치우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회귀 후 강지원과 엮이게 되는 지원의 부장인 유지혁 역인 나인우는 “주변에 이런 상사가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니 다 없다고 했다”며 환상 같은 상사라고 확신했다.

이어 “모든 걸 가졌지만 단 하나를 가지지 못했는데 그게 바로 지원”이라며 “지원과 함께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모자랐던 지혁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도 인상 깊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절친의 남편까지 뺏으며 모든 걸 탐내는 정수민을 연기한 송하윤은 “최대한 생각을 비워야지 제가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감정을 넣어서 연기하니까 워낙 악독한 캐릭터라 몸살이 심하게 왔다”며 “정신과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고 프로파일러 분들도 만나 캐릭터 심리에 어떻게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공부하면서 촬영했다”고 악역 연기를 위해 병원까지 갔다고 말해 놀람을 자아냈다.

수민과 불륜 관계인 민환 역을 연기하는 이이경은 “저도 워낙 악독한 캐릭터인데 저보다 더한 면이 있다”고 폭로했고 이에 송하윤은 “저도 이이경 씨가 있어서 너무 든든했다”고 받아쳤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오후 8시 50분에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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