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024년. 한국 축구가 장도에 오른다.

2024년에도 한국 축구 앞에는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아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지만, 대륙의 월드컵인 아시안컵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엔 우승을 꼭 노려야 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이 정도로 라인업이 화려한 적은 없었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파가 포진하면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이 전성기에 마지막으로 치르는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이번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2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7년이면 손흥민은 만 35세가 된다. 페이스가 지금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동갑내기인 이재성, 수비 라인의 김영권(울산HD),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등 핵심 선수들도 대표팀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배경이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한 후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한다.

3월부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이어진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11회 연속 본선행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예선에서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을 대파하며 2연승 중이다. 3월과 6월 나머지 4경기를 치른 뒤 최종 성적이 나오면 9월부터는 3차 예선을 시작해 10월, 11월, 그리고 내년 3월과 6월로 이어진다.

확률은 높다. 2026 북중미 대회부터는 본선행 티켓이 기존 32장에서 48장으로 늘어난다. 아시아 대륙에는 총 8장의 본선 직행 티켓이 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도 한 팀이 나갈 수 있다. 최대 9팀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월드컵 예선 난이도는 과거보다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

7~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한국은 4~5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조별리그서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난다.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최소 3위에 올라야 본선에 가는 대회여서 시작부터 부담이 따른다.

한국은 1988년 서울대회부터 2020 도쿄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금자탑을 위해서는 험난한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이제 카타르, 파리로 이어지는 예선과 본선에서 지도자 운명이 걸린 도전에 나선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