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미 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구단주는 A-로드리게스가 될 것인가.

메이저리그에서 시대를 풍미하다 사업가로 변신한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구단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와 그의 사업 파트너 마크 로리가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링스의 지분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지난 2021년 4월 미네소타 구단 지분의 20%를 사들였다. 이후 20%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40% 지분을 더 사들일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을 행사해 미네소타 구단 지분 80%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는 게 ESPN의 전망이다.

미네소타는 약체팀이다. 역대 승률이 꼴지다. 2022-23시즌 2712경기 중 1091승 1621패로 승률 40.2%다. NBA 역사상 꼴찌다. 플레이오프 승률도 63경기 중 21승 42패로 꼴지다. 1989-90시즌부터 시작해 34년이란 적지 않은 역사에도 NBA 우승횟수 0, 파이널 진출횟수 0, 플레이오프 진출 횟수는 11번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한 적은 2004년이다.

다만 올해 성적은 좋은 편이다. 2일(한국시간) 현재 팀버울브스는 이번 시즌에서 24승 7패, 승률.774를 기록했다. 서부 컨퍼런스 1위다. “관중, 팬, 상대팀 코치 및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팬듀얼 스포츠북에 따르면 새해 첫날 현재 미네소타는 이번 시즌 NBA 파이널에서 +1800의 배당률로 7번째로 높은 우승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사업가로서 수완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A-Rod Corp 회장 겸 CEO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30개가 넘는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부동산부터 벤처 캐피탈에 이르기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최근 워렌 버핏과의 대담을 가지는 등 스포츠보단 재계 쪽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다. 그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보다 (경제지) ‘포춘’의 표지 모델이 되고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네소타 구단의 현재 최대 주주는 글렌 테일러로 테일러 구단주는 1994년부터 미네소타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와 로리는 2022년 7월 2억9000만 달러(약 3767억원)를 테일러에게 지급했다. 올해 3월에도 같은 액수를 지급해 미네소타 구단 지분 4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미네소타 구단의 가치는 15억 달러(1조95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며 “지분 80% 확보를 위해서는 총 12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로드리게스가 인수할 경우 시애틀이나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975년생 로드리게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현역 시절 올스타 14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5회 등을 수상한 전설적인 내야수였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