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나승엽(22·롯데)이 돌아왔다.

덕수고 재학 때부터 메이저리그(ML)가 탐냈다. 가계약까지 맺었다. 롯데가 계약금만 5억원을 주고, 성민규 전 단장이 돌려세웠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다. KBO 10개구단이 모두 영입의사를 밝힐 정도였다.

데뷔시즌(2021년)은 녹록지 않았다. 60경기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을 남기고 상무(국군체육부대)로 떠났다.

타격 능력은 좋다. 손목 힘이 강하다. 부드러운 스윙이 일품이다. 변화구 대응도 뛰어나다. 당겨치고, 밀어칠 줄 안다. 스프레이 히터 가능성이 보인다. 구단에서는 “나승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NC 손아섭은 “일단 스윙이 정말 부드럽고 좋다. 굉장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선수다. 타격 때문이다. 상무 입단 후 도드라지게 성장했다. 두 시즌 모두 3할을 넘겼다. 2022년 타율 3할(82경기), 2003년에는 0.312(84경기)였다. 2년간 12홈런 121타점을 합작했다. 2022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도 선정됐다.

선구안도 뛰어나다. 상무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볼넷 140개를 골라냈다. 삼진은 99개. 2군 성적이지만, 분명 성장했다.

나승엽은 “(첫 시즌에) 솔직히 엄청 못했다”며 “입대 후 2년간 많이 배운 덕분에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어깨가 강해 외야 얘기도 나오지만, 2022시즌 스프링캠프 때 타구 판단이 아쉽다는 평이 나와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롯데 내야는 과포화 상태다. 1루엔 정훈, 이정훈, 전준우가 있다. 안치홍이 한화로 떠난 2루수는 경쟁도 치열하다. 오선진, 최항, 박승욱 등이 버티고 있다. 상무에서는 주로 1루를 소화했다. 한동희, 김민수가 있는 3루 이야기도 나온다.

일단 어떤 포지션이라도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전역 이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서는 1루수 미트가 아닌 일반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훈련했다.

롯데 관계자는 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구단에선 3루나 1루쪽에서 활약하기 바란다”며 “감독께서 전지훈련 시즌에 1루와 3루에서 두루 훈련시키면서 평가해 배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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