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연봉 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

NC 다이노스에서 ‘타격신’으로 거듭난 손아섭. 그는 롯데 자이언츠 중심 타자였다. 2007년, 롯데에 발을 디딘 후 2021년까지 15년 간 롯데에 있었다. 이듬해 홀연 NC로 떠났다. 팬들은 무척 아쉬워했다. 그도 아쉬움 속에 떠났다. 3년이 지난 후 이제야 이유를 밝혔다.

손아섭은 6일 공개된 이대호 유튜브(RE:DAEHO)에서 “롯데는 내 고향 팀이다. 35년간 부산에서 한번도 떠나본 적 없다. 학창시절, 심지어 유치원도 부산에서 다녔다”며 “본가도 그대로 있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롯데를 떠난 것은 ‘연봉’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짓말 할 필요도 없고, (롯데와 NC가 제시한) 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며 “연봉이 다는 아니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연봉이 그 선수의 가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21-2022 FA 시장에서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이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아섭은 2023시즌 KBO리그 타격 2관왕에 올랐다. 140경기 출장해 187안타로 타율 0.339를 기록했다. 타격, 최다안타 1위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339(115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주자가 2, 3루일 때 타율 0.636(11타수 7안타)로 찬스에 강한 타자였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2023 스포츠서울 올해의 타자상, KBO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등을 수상했다.

롯데가 지향하는 방향과 손아섭이 가려는 길도 달랐다. 손아섭은 “그 당시 (롯데는) 리빌딩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내가 설 자리가 좁아지겠구나 싶었다”며 “매년 전 경기를 뛰는 걸 목표로 하는데 경기 수도 줄고 플래툰(선별적 기용)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불안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금전적인 부분 배제를 전혀 안 할 수 없지만 더 큰 건 내가 행복하게, 어디에 있을 때 더 뛸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왼손투수 상대 타율도 엄청 높았는데 빠졌던 적도 조금 있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손아섭은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을 때 빛이 난다. 전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100% 오픈할 수 없지만, 게임을 많이 뛸 팀(NC)을 선택한 것이다. (NC가) 마음껏 뛸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이대호도 공감했다. 이대호는 “선수는 첫 번째가 나를 믿고 계속 게임을 내보내 줄 수 있는 팀이냐, 그런 걸 본다. 그때 롯데 분위기가 그랬다. 약간 계속 밑에 애들 키운다, 바꾼다 그랬다. 아섭이었으면 무조건 갔어야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당시 이대호도 은퇴를 1년 앞둔 시점이었다.

손아섭은 이적 후 부진했다. 첫 경기 이후 20타수 무안타였다. 손아섭은 “처음 팀을 옮겨보니 생각보다 부담감이 엄청났다”며 “그때 멘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C에 고마운 마음도 보탰다. 그는 “코칭 스태프, 감독님도 잘 대해주시고 후배들이 다가와주니까 고마웠다”며 “편하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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