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과 타자 전향 논의”…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자신감 찾아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롯데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올 시즌 롯데 우승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한때 ‘타자 전향’을 고민했던 최준용은 이제 투수로서 다시 한번 거듭나는 한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최준용은 “롯데 자이언츠가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빨리 우승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라며 “우승할 때 제가 주역인 선수가 될 수 있게끔 많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준용은 지난 2020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최고 152㎞/h 뛰어난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KBO 통산 4시즌에 190경기에 출장해 195⅔이닝을 소화했다. 9승 11패, 15세이브, 48홀딩, 평균자책점 3.50 등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지난 2021년 중앙일보 조사에서 KBO리그 톱타자 30명이 꼽은 ‘올해 최고의 직구 투수’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타율 1위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에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데, 최준용의 직구에는 헛스윙한 기억이 많다”고 꼽았다. 홈런 1위 최정(SSG)은 “구속이나 투구의 분당회전수(RPM) 등 수치도 높고, 체감한 구위도 무척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에는 47경기에 등판, 47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14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4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시즌 전반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다시 구위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최준용은 2년차 때부터 거듭된 부상에 시달렸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았다. 구위도, 제구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수 포기’를 선언했다. 실제 김태형 신임 감독에 ‘타자 전향’까지 논의했다. 타격 연습에 참여하고, 펑고를 받는 등 타자에 ‘노크’를 두드렸다.

최준용은 지난해 11월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류중일 감독,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 모두 “이런 공을 갖고 있는데 타자를 왜 하냐”며 말렸다. 김태형 감독과 롯데 코치진 의견도 같았다. 최준용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시 투수에만 몰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야구선수로 꼭 성공하고 싶어서 앞으로도 야구로 더 알리는 최준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준용은 ‘복면가왕’에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출연해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최준용은 “제가 알기로 야구선수들이 2라운드까지가 최고 성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목표를 3라운드로 잡고 왔다. 그 목표를 달성해서 기분이 좋고 얼떨떨하다”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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