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 기자] “생일의 기운이 있나 봐요.”

한국전력 임성진(25)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삼성화재와 남자부 경기에서 14득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임성진의 활약에 타이스의 20득점까지 더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15)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승점 32)은 현대캐피탈(승점 31)을 제치고 5위 자리를 꿰찼다. 4위 OK금융그룹(승점 33)과 격차도 1점에 불과하다.

임성진은 1세트 시작부터 운 좋게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출발했다. 임성진은 “경기 시작부터 운도 좋았고 잘 풀렸다.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앞서고 있을 때 안일한 플레이를 했는데 그런 부분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끝낼 수 있을 때 빨리 끝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월11일은 임성진의 생일이다. 임성진은 지난해에도 1월10일에 열린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9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16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43%나 됐다. 임성진은 “생일에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생일에 죽쓰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하늘이 도운 건지 기분 좋게 경기도 이기고 수훈선수도 된 것 같다. 그래도 행복한 생일을 보내는 것 같다”라며 “지난해에도 9연패 기간 동안 힘들고 고생했다. (승리가) 간절했던 것 같다. 이정도면 생일의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년에도 기대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임성진은 블로킹 2개와 서브 득점 3개를 올렸는데,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1개가 모자랐다. 3세트 막판 관중석에서는 임성진을 향해 “블로킹”을 외치는 팬이 많았다. 임성진은 “트리플 크라운하는 게 쉬운 게 아니지 않나. 기회가 왔을 때 해야하는데…”라며 “블로킹을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중에는 ‘트리플 크라운을 못 하겠구나’하고 자포자기했다. 그래도 경기를 이기고 있었서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을 이겨낸 덕분이다. 임성진은 “잘 안 될 때는 선수들끼리 짜증도 냈고 불만도 많았던 것 같다. 서로의 탓을 했다”라며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했고 모여서 이야기할 때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자고 했다. 팀 운동이니까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짜증나는 모습이 덜 나오고 불만이 덜 나올 때 경기력이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 팀의 숙제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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