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2일(한국 시간) 미국의 최대 스포츠 뉴스는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빌 벨리칙 감독과의 이별이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하루 종일 벨리칙 감독으로 도배했다.
국내 NFL 팬의 저변이 얕은 편이지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쿼터백 톰 브래디, 빌 벨리치 감독은 많이 알고 있다. 전 세계 최고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슈퍼볼을 무려 6차례나 오른 팀이며 쿼터백, 감독이 있는 팀이다.
지난 8일 NFL 정규시즌이 종료되고 최대 이슈는 벨리칙 감독의 거취였다. NFL은 정규시즌이 끝난 다음 날을 ‘블랙 먼데이’라고 부른다. 성적 부진의 감독이 줄줄이 해고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뉴잉글랜드는 2023년 4승13패(승률 0.235)로 마감했다. 슈퍼볼을 6차례나 우승시킨 벨리치 감독의 재임 24년 동안 최악의 성적이다.
이날 로버트 크래프트 구단주와 벨리칙 감독의 애초 면담 예상은 레전드의 자연스러운 은퇴였다. ESPN도 처음에는 은퇴로 보도했다. 전날 대학 풋볼의 레전드 닉 세이번과 NFL의 피트 캐롤 감독이 동시에 은퇴를 선언해 벨리칙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앨라배마 대학에서 물러난 세이번은 대학 풋볼 7차례 전국챔피언으로 이끈 전설이다. 캐롤은 대학 USC를 전국 챔피언으로 NFL 시애틀 시혹스를 슈퍼볼 정상으로 올린 유일한 감독이다. 둘은 72세로 동갑내기다. 벨리칙은 한살 어린 71세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는 하다.
하지만 벨리칙은 뉴잉글랜드의 앞으로 성공을 기원하면서 24년의 인연을 떨치고 이별을 택했다. 기자회견 후 G.O.A.T. 브래디는 SNS로 뉴잉글랜드의 6차례 우승에 그가 선수에게 보여준 동기 부여와 리더십을 위대하게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더 잘되기를 바랬다.
사실 NFL의 뉴잉글랜드가 현재 명문 구단으로 도약한 데는 쿼터백 브래디와 지략가 벨리칙 감독이 만든 합작품이다. 2011년 감독 벨리치-쿼터백 브래디 합작으로 슈퍼볼을 우승하기 전까지 뉴잉글랜드 구단은 전국구도 아니었고 보잘것없었다. 두 차례 슈퍼볼 진출이 전부였다.
현재 뉴잉글랜드 구단의 가치는 64억 달러(8조4320억 원)로 가장 높은 댈러스 카우보이스 80억 달러(10조5400억 원)에 이은 2위다.
브래디-벨리칙 시대는 2001-2019년까지 19년 동안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시즌은 딱 2년. 9차례 슈퍼볼에 진출해 6차례를 우승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슈퍼볼 최다 우승팀이다.
뉴잉글랜드 시대가 저물기 시작한 것은 브래디가 2019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가 돼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로 떠난 2020년부터다. 브래디는 탬파베이에서도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다. 쿼터백이 두 팀을 슈퍼볼 우승으로 이끈 경우는 페이턴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덴버 브롱코스)과 브래디(뉴잉글랜드, 탬파베이) 뿐이다.
브래디가 떠난 뒤 벨리칙의 뉴잉글랜드는 4시즌 동안 딱 한 차례 2021년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일했다. 이제 벨리칙 감독이 떠남으로써 새로운 뉴잉글랜드 시대를 열어야 한다.
벨리칙이 은퇴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팀 감독을 고려한 이유는 NFL 최다승이다. 슈퍼볼은 이미 최다승 감독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다승은 레전드 돈 슐라 감독의 328승이다. 벨리칙은 318승으로 2위다.
지난주로 시즌이 끝난 NFL은 7개 구단의 감독이 공석이다. 벨리칙은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또 25년 만에 감독이 바뀌는 뉴잉글랜드는 누구를 택할 것인지 팬들은 무척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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