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40년 전통의 삼계탕집이 닭짬뽕 전문점으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는 ‘[내꺼내먹_EP.2] 이 짬뽕 가게엔 슬픈 이야기가 있어요 (feat. 말 못한 사연)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백종원은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삼계탕집을 찾았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8월 더본코리아에 도착한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편지는 제주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오 씨가 더본코리아 사업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오 씨는 “저희 부모님께서는 40년간 운영하신 삼계탕집을 작년부터 휴업 중에 있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을 물어보면 제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휴업을 하게 된 이유로 “지금까지 어림짐작으로만 100만 그릇은 충분히 만드셨는데 두분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걱정이 돼 그만 하시게 부탁을 드리고 휴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씨는 “다른 음식점이라면 대를 이어서 진행하고도 남을 삼계탕집인데 이렇게 휴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를 이을 자식은 약사가 되어 부모님께서 원치 않으셨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되어 작년 6월 20일경 휴업을 하게 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복날이면 6~700그릇을 어머니 혼자 만드셨던 터라 작년 여름에 아무래도 사달이 나지 싶어 제가 강제로 말리다시피 해서 문을 닫게 됐다”라고 전했다.

오 씨는 그러면서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장인 정신을 그대로 없애버리기에는 부모님 평생의 업적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됐다. 부모님께서 단 한 번도 광고나 기사 자체를 내는 일을 해보신 적이 없었고 40년 가까운 단골분들도 많았던 곳인지라 더본코리아 사업팀의 관심이라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이렇게 연락드린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백종원은 “오랫동안 몇십 년을 운영하셨는데 본의 아니게 맥이 끊기게 될 상황이니까 도움을 요청하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서 “사실 나도 너무 안타깝다. 세월이 흐른 식당들은 유지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제일 좋은 건 그 식당의 메뉴나 영업 방식까지 유지가 됐으면 좋겠는데 그건 또 지역의 어떤 흐름과 연관이 되어 있다. 옛날 제주도와 현재 제주도 느낌은 사실 (다르다.) 어찌 보면 관광객에 의존을 많이 해야 되는데 관광객들이 여기 와서 먹기에는 좀 안 맞는 메뉴여서 참 힘들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와 같이 일하던 직원이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했다. 그래서 원래 삼계탕집을 한 2년 정도 운영하다가 도저히 안 돼서 협의를 했다. 처음부터 삼계탕을 안 해도 되고 일단 식당이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가 닭을 이용한 삼계탕집이었으니까 그 명맥을 조금이라도 벗어나지 않게 해보자 해서 현재는 닭이 들어간 짬뽕을 개발해서 ‘닭짬뽕’ 전문점이 됐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이 직접 가본 식당은 옛 삼계탕집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다. 내부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벽에는 옛날 메뉴판이 그대로 있었다.

현재는 닭짬뽕, 닭 탕수육 등을 팔고 있다. 백종원은 “삼계탕집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아서 닭으로 하는 탕수육”이라고 설명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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