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내가 가장 힘들어 봤던 선수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한다. 또 팀도 잘해야 비난이 줄어든다.”

‘경기력 논란’으로 비난 받는 동료를 향해 황인범(28·즈베즈다)이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건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몇몇 선수는 ‘경기력 논란’으로 언론과 팬의 ‘비난 대상’이 됐다. 우승을 바라보는 탓에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비난을 퍼붓는데, 황인범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2-2 무승부)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취재진과 만나 “위로하는 게 더 이상할 것 같다.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피드백 역시 받을 수 있다. 팀이 잘해야 비난도 줄어든다. 내부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황인범 역시 경험자다. 그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황태자’라 불리며 매 경기 ‘붙박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저조한 경기력이 나올 때면 ‘욕’먹는 건 일상이었다.

그는 “내가 제일 힘들어 봤던 선수다. 전혀 문제 될 건 없다.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벤치를 포함해 엔트리서 제외되는 3명, 그리고 (김)승규 형까지 누구라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면 ‘늘 마음속으로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든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좋겠다. 팀으로 준비 잘해서 결과를 낸 다음에 피드백을 받고 싶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국은 요르단에 겨우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 2골을 연이어 실점했다. 후반 막판까지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해 패색이 짙었는데, 황인범이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황인범은 “아시아 팀과 경기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모든 사람이 갖고 있다. 선수들도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다짐하지만, 조급해질 수 있다. 축구는 팀스포츠다. 어떻게든 서로 도와줄 수 있도록 소통을 잘해야 한다. 오늘 얻은 교훈을 토대로 단단하게 준비해서 원하는 목표를 하나씩 이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황인범은 “완벽하게 준비해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어떻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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