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호텔신라 사장이자 삼성가 장녀인 이부진의 패션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공식 석상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 선보인 패션도 늘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공통점은 이 패션 아이템이 모두 ‘로고리스’라는 점이다.

이른바 ‘로고리스(logoless)’는 브랜드 로고 노출보다는 원단, 실루엣, 질감, 패턴 등으로 유명 명품 패션과 차별화를 추구한다. 특히 이 사장은 대표적인 로고리스 올드머니룩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재계 패셔니스타 이 사장은 화려한 제품으로 시선을 모으기보다는, 우아하고 수수한 세련미가 드러나는 옷과 가방 등을 매치해 ‘올드머니룩’의 정석으로 꼽히고 있다.

◇ 중저가 제품도 그녀가 걸치면 명품…올드머니룩 교과서 이부진

특히 이 사장이 착용해 화제가 된 빠투의 검정 숄더백 ‘르 빠투 백 블랙’이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 관광 전략 간담회에서 반원 모양의 르 빠투 백 블랙을 들고나와 이목을 끌었다.

지난 18일 LF에 따르면 이 사장의 착용 모습이 공개된 직후 르 빠투 백 블랙의 2주간 판매량은 직전 2주에 비해 약 1000% 증가했다. 로고, 유광, 미니 사이즈 등 유사 상품을 포함하면 판매량은 1600% 늘었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199만원이다.

LF 관계자는 “작년 12월 르 빠투 백 블랙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동나 예약 주문을 받았다”며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도 입고와 함께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빠투는 1914년 프랑스 디자이너 장 빠투가 패션 하우스를 만들면서 탄생한 브랜드로, 프랑스 명품그룹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2018년 인수해 빠투라는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이 사장이 가족 졸업식, 결혼식 등에서 선보인 패션 아이템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이 지난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당시에 들었던 프랑스 브랜드 데스트리의 핸드백도 인기몰이 중이다.

당시 이 사장이 들었던 데스트리 핸드백은 로고 없이 원형 나이테 모양의 장식이 들어간 미디움 사이즈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의 당시 가격은 550유로(약 75만원)이었다.

국내 첫 여성 대상 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올해 새로 선발된 장학생들과 만날 당시 착용했던 투피스도 화제를 모았다.

투피스가 명품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이 사장이 착용한 투피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딘트’의 넨토 슬림 재킷 스커트 투피스(벨트 세트)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격은 11만 9700원이다.

이 사장의 연봉은 2022년 기준 35억원으로, 수익에 비해 차분하고 검소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이 사장이 흔히 알고 있는 명품과 같이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다소 생소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경영 스타일 녹아든 이부진 패션, 과감하지만 우아하게

전문가들은 이 사장 자체가 로고라고 평가한다. 이 사장은 고가의 명품 로고로 자신을 표현하기보다는, 과감하지만 정제된 우아한 분위기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또한 남다른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유의 과감하지만 기품있는 모습을 유지하며, 재벌가 여성 오너 중 독보적인 스타일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패션에 그의 경영 스타일이 녹아있다고 본다. 실제 이 사장이 경영하는 국내 대표 5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호텔신라에서도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호텔신라는 특유의 정제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신라는 비싼 숙박비용, 식음료 판매가에도 연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절제미가 이 사장의 이미지와 유사성을 보인다”며 “이 사장 또한 호텔신라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고가 없어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재, 디테일로 퀄리티 있게 완성도를 높여 자신만의 패션으로 재탄생시켜 자신을 전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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