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3점포는 KBL에서 뛰는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무기일까. 수비를 중시하는 KBL에선 3점슛 없는 선수를 기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KBL에서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견고한 수비다. 모든 팀들이 비시즌 수비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개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편이다. 공격과 달리 수비는 열심히 하면 된다. 수비를 강화하는 게 빠르게 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득점을 하기 위해선 상대 수비를 뚫어야 한다. 촘촘한 수비망을 뚫기 위해선 3점포는 기본 옵션이다. c최근 트렌드인 스페이싱 농구를 하기 위해서다. SK가 안영준 복귀로 전술 운용 폭을 넓혔던 게 좋은 예다. SK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이가 계속 20~30점을 올리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공격할 때 공간이 넓어진다. (3점슛이 없는 오)재현이를 투입하면 상대가 새깅을 해서 공간이 없다. 하지만 슛이 있는 영준이가 뛰면, 빅맨들이나 (김)선형이의 길이 막히는 부분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3점슛에 약점 있는 선수는 사령탑 입장에서 전술적으로 기용에 제한적이다. LG 조상현 감독은 “(이)승우는 좋은 운동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슛이 아쉬워 기용하기 애매하다. 슛이 없으니 상대가 승우를 버리는 수비를 한다. 그러면 상대가 수비하기 편하다. 트랩, 도움수비를 가기도 좋다”고 밝혔다.

모 감독은 “3점슛이 없는 선수가 상대팀에서 나오면 수비 전술을 수십개 만들 수 있다. 한 명에 대한 수비를 버리면 수비전술을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다”면서 “DB도 운동능력 좋은 이준희가 3점슛을 못 던져서 쓰지 못하고 있지 않겠는가. KT 1순위 신인 문정현도 3점슛에 약점이 있다. 문정현도 KBL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를 중시하는 KBL에서 다양한 수비 파훼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3점슛 없는 선수가 코트 위에 있다면 상대 수비벽을 무너뜨리기는 더 어려워진다. 3점슛이 KBL 선수의 기본 소양이 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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