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춥고 길이 미끄러운 겨울철엔 골절 사고를 당하기 쉽다. 특히 손목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데 이는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기 때문이다. 몸무게와 하중이 손목에 쏠리면서 그 충격으로 손목뼈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손목 골절은 엑스레이 등 영상 검사 후 골절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또 공통적으로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깁스를 하게 된다. 문제는 깁스를 푼 후 골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다. 이럴 경우 보통 ‘수술이 잘못됐나?’, ‘뼈가 덜 붙었나?’ 등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시간 깁스로 인해 관절이 굳어서 생기는 통증으로 재활 운동만 꾸준히 한다면 증상은 쉽게 호전되기 때문이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최원락 과장은 “골절로 인한 깁스를 제거하기 전 엑스레이 등의 검사로 뼈의 유합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한다”며 “뼈가 붙지 않은 채 깁스를 제거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깁스를 풀고 나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통증은 관절이 굳어 발생하는 구축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며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깁스를 제거한 뒤 골절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으로 장기간 깁스 착용 후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가 약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일 때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관절이 굳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붓기도 마찬가지다. 깁스로 인해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아 부종이 생길 수 있지만, 깁스를 제거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쉽게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다.

최원락 과장은 “깁스를 푼 뒤 관절이 굳어 발생하는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손목을 위아래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운동과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약 통증으로 재활이 힘들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