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프리에이전트(FA)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롯데로 전격 이적한다. 14년만에 롯데로 복귀다. 롯데는 트레이드 상대로 내야수 김민수(26)를 내주기로 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26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김민성 선수와) 협상이 완료된 상태”라며 “현재 세부 내용을 조율 중에 있다”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협상 가운데 김민성 이적 보도가 나오면서 거취를 둘러싼 혼란이 있었다. 전날 아직 롯데 구단과 김민성 선수간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LG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막판 숨가쁘게 진행되던 협상은 26일 오전에 확정됐다. LG 차명석 단장은 25일 “아직 롯데 구단으로부터 계약에 합의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트레이드로 받을 선수나 지명권에 대한 부분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갔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최종 합의했다.

김민성은 202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김민성은 원소속팀 LG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을 바라봤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보장한 LG 잔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민성 측이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며 다시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문이 열렸다. 김민성 에이전트는 25일 “얼마전부터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롯데 이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낯설지 않은 유니폼과 무대다. 김민성은 2007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0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하다가 황재균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L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이 바뀌었다.

이번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 유독 트레이드가 많은 김민성이지만 기량과 자세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LG에서 이례적으로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보장할 정도로 구단 내부 평가도 높았다. 다만 김민성은 은퇴 이후보다는 현역 생활에 비중을 뒀다. 협상테이블에서 LG와 금액 차이도 좁히지 못했던 만큼 더 나은 조건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LG로 이적한 김민수(25)는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됐다. 타격에서 잠재력이 있는 내야수로 꼽히며 경찰 야구단을 통해 군복무도 마쳤다. LG에서는 구본혁, 손호영 등과 백업 내야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김민성은 14년만에 돌아온 롯데로 돌아온 데 대해 “감회가 새롭다. 부산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생생하다.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도 감사 드린다”며 “롯데에는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바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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