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옛 연인과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받다가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던 전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2·노팅엄)가 29일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황의조의) 출국금지 조치가 28일 만료됐고 연장하지 않았다”며 “25일 황의조에 대해 추가 조사했고 관련자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혐의와 관련해)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법무부에 요청,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게 지난 16일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동하는 황의조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을 막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의조 측은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으로 이탈하게 됐다”며 수사관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2월 27일을 기한으로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황의조는 소속팀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경찰은 2차 출석을 요구했다.

황의조는 최근 노리치시티와 임대 계약이 조기에 해지되면서 원소속팀 노팅엄에 복귀했다. 조기 해지 이유가 애초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번 수사와 맞닿아 있다. 최근 극비리에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유럽 커리어에 적신호가 켜진 황의조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노팅엄으로 향한 상태다. 그러나 노팅엄에서 설 자리가 없어 노리치로 임대 이적했던 그가 하반기에 출전 기회를 잡을지는 불투명하다.

노팅엄은 현재 크리스 우드와 앙토니 엘랑가, 타이워 아워니이 등이 공격진의 주력 요원으로 뛰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그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협박한 것을 두고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를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했다.

특히 황의조와 변호인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을 통해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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