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를 앞둔 클린스만호가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28일과 마찬가지로 문선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숙소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 나머지 25명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훈련 전 선수들은 각자의 루틴대로 몸을 달궜다. 김영권과 김진수는 사이클에 올라탔고, 조규성과 황인범, 이재성은 한 조를 이뤄 패스를 주고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동그랗게 모아 2분가량 연설을 시작했다. 전날 5분 넘게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때와는 ‘짧굵(짧고 굵게)’ 미팅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운동장을 돌면서 워밍업에 들어간 클린스만호의 ‘첫 주자’는 손흥민과 이재성이었다. 트레이너와 함께 가장 앞에 서서 밝은 표정을 띠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강인과 설영우 등의 막내들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뒤를 따랐다. 속도를 높이는 듯하자 이강인은 “너무 빨리 뛰어”라며 소리치며 앞 선수와 간격을 좁혀갔다. 미디어에 공개된 15분가량의 훈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KFA)는 “이기제는 전날 훈련에 복귀했는데, 김진수와 시간을 나눠가면서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선수단과 훈련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며 “다들 회복 속도가 빨라서 놀랍다. 본인들의 의지와 팀 컨디셔닝 파트의 노력의 결과다”라고 귀띔했다.

결과와 내용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클린스만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무승부였지만 패한 것과 다름없는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경고 누적이 나오지 않았고, 황희찬과 김진수도 복귀했다. 우리 자신을 믿고, 우승하기 위해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토너먼트에서의 첫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사우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다. 많은 관중 앞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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