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지난 14개월 동안 (아르헨티나대표팀의) 리오넬 메시와 반복적으로 붙어봤기 때문에, 호주는 손흥민을 많이 존경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호주가 3일(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ESPN은 이런 내용의 조이 린치 특파원의 카타르 도하발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따르면, 호주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놀드(60) 감독은 같은 나라 출신의 엔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한테 전화를 걸어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아놀드 감독은 “그게 우리가 노래를 불러야 할 부분이다. 우리의 수비 구조, 우리의 수비 형태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상대(한국)에게 시간을 준다면, 그리고 조금 엉성하고(sloppy), 상대에게 약간의 공간을 준다면, 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계심도 드러냈다.

ESPN은 “지난 2015년 한국과 호주가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났고, 손흥민은 91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31세의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연장전에서 골을 내주며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ESPN은 “사커루는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두 경기, 잉글랜드와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메가(Mega) 스타들을 상대로 수비에 능숙해졌다. 이론적으로는 그들의 결의를 굳게 했다”고도 했다.

호주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의 말도 전했다.

“우리의 수비 기록은 좋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우리는 포백만이 아닌 한 팀으로서 수비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는 그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상대에게 아주 적은 기회를 주도록 제한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호주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한테 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호주가 얻어낸 골은 아르헨티나 자책골이었다.

앞서 지난해 6월 친선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맞아 전반 2분 만에 메시에 벼락골을 얻어맞으며 결국 0-2로 패했다.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에서는 인도를 2-0, 시리아를 1-0으로 누르는 등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지만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고 인도네시아마저 4-0으로 격침했다.

ESPN는 그러나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과 같은 황금세대의 한국 선수들의 공격에 대해 사커루가 웃을 일은 없다. 그들은 잠재적으로 한국 축구 사상 가장 재능있는 팀인데도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가 없다”고 했다.

사커루가 뚜렷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는 피지컬적인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16강전을 치른 뒤 8강전까지 한국보다 더 긴 회복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