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그땐 제가 없었는데요?”
조규성은 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5년엔 한국이 호주에 밀려 준우승했다’는 호주 기자의 얘기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한국은 9년 전 설욕을 노린다. 3일 오전 12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르는데, 2015년에 호주에 밀려 준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지만, 연장전반 14분 호주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마이크를 든 한 호주 기자는 ‘2015년 대회 때 한국이 호주에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했다. 어떤 각오인지’라고 묻자 조규성은 “그땐 내가 없었다”고 답하면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조규성은 지난 사우디와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회 마수걸이 골이자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드라마같은 골이었다. 다만 피지컬 좋은 호주의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 조규성은 “호주라는 팀 자체가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게 우리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 피지컬이 좋지만, 우리는 더 빠르고 날렵한 선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력에 있어서는 큰 걱정 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틀 쉬고 8강이다. 더군다나 120분 혈투 끝 8강 티켓을 손에 넣은지라 체력 부담도 상당하다. 조규성은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걱정 안한다. 체력보다는 정신 문제다. 경고도 많은 선수가 받았지만, ‘또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선수는 없다. 경고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당장의 한경기가 중요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우디전 전까지 비난 여론에 시달렸던 조규성이지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매번 보였다. 이에 그는 “진짜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 운동선수라면 겪어야 할 숙명이다. 나뿐 아니라 주변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는 방법,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명상도 하고 책도 읽는다. 감독뿐 아니라 동료 등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이 말하는 건 크게 신경 안 쓴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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