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책임감 갖고 빈틈 없이 준비하겠다.”

2019년 프로 데뷔를 선발 투수로 당당히 섰지만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불펜에서 절치부심하며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홀드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올해 팀에서 비 프리에이전트(FA) 선수로는 최고 연봉을 찍었다. NC 왼손 영건 김영규(24)의 얘기다. 2000년생 ‘용띠’인 김영규는 올시즌 청룡 버프를 받아 선발 투수로 재도전에 나선다.

김영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NC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첫 불펜 투구를 진행, 체력과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다.

첫 불펜을 마친 김영규는 “우선 아프지 않고 잘 던진 것이 만족스럽다. 첫 불펜 투구를 마쳤고, 점차 강도를 올리고 투구 수도 끌어올려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려고 한다”며 “오늘은 35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며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또 비시즌에 준비했던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몸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규는 올시즌 NC 선발 후보다. 강인권 감독은 이번 캠프 제1과제로 ‘토종 선발 라인업 구축’을 꼽으며 후보군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김영규는 데뷔 첫 해 선발로 나섰지만 기복 있는 플레이로 불펜으로 향했고, 지난해 맹활약하며 다시 선발 기회를 받는다.

그는 “부담감은 없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데뷔 때는 기복이 심했다. 내가 못 던졌으니깐 불펜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만큼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며 “내가 다시 선발로 나간다면 정말 잘 해야 팀도 더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펜이든, 선발이든 모든 선수가 잘하고 싶을 것이다. 매 시즌 새롭고 설레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다. 욕심도 생겨서 더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선발로서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시즌 김영규는 NC 허리진을 든든하게 지탱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공을 세웠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63경기에서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홀드 공동 3위. 왼손 투수로는 가장 많았다. 이에 힘입어 NC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했다. 이를 인정받아 김영규는 올해 팀에서 비 FA 최고 연봉인 2억2500만원을 받았다.

김영규는 “지난해 정말 좋았던 기억이다. 야구 선수로서 더 욕심도 난다. 올해 더 잘 준비해서 NC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선발 투수로 특별한 변화보다는 이전에 잘 던졌던 것을 더 정확하게 던지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투구 수를 늘리는 게 1번이라고 생각해서 체력 훈련 등 계획한 일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생 용띠인 김영규는 청룡의 기운을 업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선발로 옷을 갈아입은 김영규가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드는 이유기도 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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