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제시 린가드의 FC서울행을 영국 현지에서는 곱게 바라보지는 않는 모양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다. 맨유에서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이후에도 레스터 시티~버밍엄 시티~브라이턴~웨스트햄 유나이티드~노팅엄 포레스트 등에서 활약했다. EPL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29골14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로 뛰며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기도 했다. 1992년생으로 여전히 30대 초반인 그는 선수로서 아직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연령대다.

이름값으로만 보면 K리그 역사상 최대 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대형 영입이다. 서울은 지난 8일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고,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린가드는 “K리그라는 낯선 땅에 들어온 린가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도전에 기대되고 흥분된다. 나에게도 큰 도전”이라면서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 기쁘다. 이 팀에서 트로피를 얻고 싶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적어놨지만 지금은 매 경기 승리하며 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26개의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K리그였다. 영국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사이먼 조던이 린가드의 서울 이적을 지적했다.

린가드는 “서울은 서류를 맨체스터까지 가져왔다. 몸 상태도 직접 확인했다. 열정이 보였다. 그 순간 결정했다. 다른 팀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서울을 선택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한국의 관심과 다르게 영국 현지에서는 린가드의 행보에 의아함과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사이먼 조던은 ‘토크 스포츠’를 통해 “린가드는 자신의 경험과 기회를 이번 이적을 통해 낭비했다”라며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맨유 시절에도 (축구보다) 외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린가드가 훌륭한 선수였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K리그를 선택한 건) 시간 낭비이자 재능을 버리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