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2024 K리그 득점왕 후보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서울이 K리그1 12팀 감독, 주장 총 24명에게 ‘유력한 득점왕’을 설문한 결과 울산 HD의 주민규와 전북 현대의 티아고가 2023시즌에 이어 득점왕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건 주민규다.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표를 던졌다. 감독 12명 중 6명이 찍었다. 주민규는 지난해 36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어 개인 통산 2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한 첫 시즌이었음에도 팀에 녹아들면서 울산의 2연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시즌도 토종 스트라이커 가운데는 압도적이다. 주민규는 앞서 치른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반프레 고후(일본)를 상대로 머리와 발로 한 골씩 뽑아냈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 역시 “득점 감각이 올라와 있다. 자신감도 확실하다”고 밝혔다.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은 “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토종 스트라이커 중에서는 최고인 주민규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득점 기회를 만들 ‘플레이메이커’가 울산에 많다는 사실도 한몫한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주변에 도움 줄 선수가 많다”고 했고, 수원FC 김은중 감독도 “좋은 선수들의 도움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수장인 울산 홍명보 감독 역시도 “이번달 치른 ACL 16강에서 골 감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리그에서도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홍철(대구FC)과 안영규(광주), 임채민(제주), 강윤성(대전), 이용(수원FC) 등도 주민규의 기량과 골 감각을 이유로 들었다.

티아고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7표를 받은 티아고는 지난해 주민규와 득점왕 경쟁했다. 36경기서 17골을 터뜨린 건 같았지만 출전 시간 대비 주민규에게 밀려 2위에 매겨졌다.

올시즌 변화가 있다. 티아고는 대전에서 전북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전북의 서포터에 득점왕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공교롭게 티아고 역시 주민규와 마찬가지로 ACL 16강에 나섰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지난해에 보여준 것처럼 실력 있는 선수다. 둥지를 옮긴 전북의 측면이 좋아서 서포트를 잘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골도 넣어 본 선수가 안다. 개인적으로 티아고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해 득점 2위를 넘어설 수 있는 선수로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강원FC 윤정환 감독은 “전북에는 티아고의 득점을 도와줄 선수가 많다”고 같은 이유를 들었다.

티아고를 뽑은 주장들의 이유도 일치한다. 인천 이명주는 “본인이 가진 강점과 좋은 선수진이 티아고를 득점왕으로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기성용 역시 “대전보다 더 많은 득점 지원을 받을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김천 김현욱은 제시 린가드(서울)를 뽑으면서 “월드 클래스의 선수다.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K리그가 더 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팔이 안으로 굽은 팀도 있다. 이들은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에게 표를 행사했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말이 필요 없이 세징야”라고 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구텍을 뽑으면서 “지난해는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승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함께 전했다.

포항 완델손은 조르지를 뽑았다. 그는 “굉장히 헌신적인 공격수다. 충분히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강원 한국영은 “가브리엘이다. 믿음과 바람이 담겼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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