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피오리아=윤세호 기자] 상대 노히트 행진을 깨뜨리는 안타를 터뜨렸다. 다음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유격수 수비시 타구가 오지 않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시작이 좋다. 유격수로 돌아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가볍게 시범경기 시작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 타석을 소화했고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회말 상대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날렸다. 김하성 안타 전까지 샌디에이고는 네 명의 타자가 나란히 범타로 물러났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했다. 베시아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높은 공을 던졌다. 베시아가 제구를 잡지 못하면서 풀카운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는데 김하성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5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김하성을 포함한 주축 선수 모두가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젠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아노(포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칼 미첼(지명타자)~호세 아조카(중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조 머스그로브. 머스그로브는 안타 2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0이닝 4실점했다. 머스그로브가 조기 강판된 후 다음 투수 카터 로웬도 안타 3개를 맞아 머스그로브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첫 시범경기에 임한 샌디에이고는 내달 14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에 임하고 이에 앞서 고척돔에서 한국 대표팀, LG와 평가전도 소화한다.
경기 후 김하성은 첫 타석 안타를 두고 “시범경기는 훈련의 일부니까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공을 좀 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며 “캠프에서 잘 준비했으니까 다치지 않고 컨디션 조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김하성과 일문일답.
-올해 첫 경기 유격수로 실전에 나섰다. 소감은?
여기 구장이 좀 많이 밝은 편이다. 시야가 불편하기는 한데 오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첫 타석 초구부터 공략해 안타를 쳤다. 공격적으로 타격할 계획이었나?
시범경기는 훈련의 일부니까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공을 좀 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타격 쪽에서 특별히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이 있나? 작년 이맘때는 타격에서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작년과 똑같이 가고 있다. 작년에 좋았던 점 기억하면서 좋은 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
-훈련 중에 핵심 선수들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슨 얘기를 하나?
그냥 서로 장난치면서 야구 외적인 얘기를 주로 한다. 그냥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캠프 시범경기 기간 몇 타석 정도 소화하겠다는 목표가 있나?
딱히 그런 것은 없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꾸준히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서울시리즈로 인해 준비 기간이 짧다. 그만큼 페이스를 빨리 올려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는 캠프 기간이 짧은 게 좋은 것 같다. 보통은 캠프가 많이 길고 새벽부터 와서 운동하니까 힘든 부분도 있다. 이번처럼 짧은 게 내게 좋을 것 같다.
-내일 경기도 그렇고 앞으로 시범경기 일정은 다 소화하나?
내일 나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전달받은 게 없어서 안 나갈 것 같기는 하다.
-서울시리즈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복 입고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자 구단에서도 노력을 많이 한다.
-얼마 만에 입은 한복인가?
기억이 안 난다. 아주 어렸을 때 입은 것 같다.
-무슨 색이었나?
금색이었다.
-서울시리즈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특별히 촬영도 많이 한 것 같았다.
그렇다. 여러 가지를 찍었다. 미국 분들에게 한국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여러모로 좋을 것으로 생각해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유격수로 돌아왔는데 공이 하나도 안 왔다. 그래도 수비 쪽에 신경을 쓰면서 시범경기를 치를 것 같은데.
유격수가 아니라고 해도 수비는 늘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유격수는 해온 포지션이고 익숙한 포지션이라 편한 부분이 크다. 경기 시작할 때 어색함도 없었다. 유격수로 돌아와 던지는 거리가 멀어졌으니까 송구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5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어색하지 않았나?
타순은 상관이 없다. 내가 맡은 역할에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
-작년에 1번 타자로 나간 경기가 많았다. 올해도 1번 타자로 나가게 되면 유격수까지 하니까 체력 부담이 클 수 있다.
일단 상위 타순에 들어가면 내게 좋은 일이다. 그만큼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다.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그만큼 잘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 역시 많은 샌디에이고 팬이 김하성 선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우리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범경기에 2타석이었지만 100% 출루를 했다. 시작이 좋다.
좋은 건 좋게 생각하겠다. 하지만 시범경기니까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캠프에서 잘 준비했으니까 다치지 않고 컨디션 조절 잘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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