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이젠 K-트로트다. 화제 속에 종영한 MBN ‘현역가왕’ 톱7이 이번엔 일본 공략에 나선다.
‘현역가왕’은 다음 달 26일 개최되는 ‘한일 가왕전’에 출격할 국가대표 트로트 톱7을 선발한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현역가왕’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8.4%, 전국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지상파-비지상파에서 송출되는 전 프로그램 포함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세 가수 전유진이 ‘제1대 현역가왕’의 영예를 안았다.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경연 내내 인기를 구가해 온 만큼 전유진의 우승은 ‘이변 없는’ 결과라는 평가다.
전유진은 지난 2019년 제19회 포항해변전국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KBS ‘노래가 좋아: 트로트가 좋아’와 MBC ‘편애중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트로트의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지 5년여 만에 그는 ‘현역가왕’ 우승을 거머쥐며 앞으로의 행보를 위한 날개를 달았다.
전유진은 26일 오후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현역가왕’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를 부르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역가왕’을 통해 용기가 많이 생겼다는 전유진은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현역가왕’을 통해 매 라운드마다 새로운 무대와 도전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승상금 1억원에 대해서는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대학 등록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로트계는 전유진, 김다현 등 10대 트로트 스타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유진은 “Z세대가 트로트를 불렀을 때 좀 더 신선하게 봐주시는 거 같다 평소 힘들었던 순간들을 기억해 뒀다가 노래할 때 꺼내는 편이다”고 목소리의 비결을 공개했다.
김다현은 “트로트가 성인가요이다 보니 어른스러운 가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어린 친구들도 트로트를 많이 부르면서 젊은 세대들도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며 “제가 어리지만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한다. 팬분들도 그 점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발라드퀸 린은 ‘현역가왕’을 통해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며 가수 인생2막을 맞았다. 린은 “경력과 관계없이 무대를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매 순간이 떨렸다. 가수로서는 정말 좋은 무대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어르신 팬이 많이 생긴게 저를 기쁘게 한다. 팬의 연령대가 넓어져 가수로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디너쇼도 개최하고 리메이크, 싱글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유진, 박혜신, 마리아 등은 투병 중인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혜신은 “투병 중이라 누워계신 아버지에게 ‘혜신이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며 큰 위로를 얻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현역가왕’ 톱7은 오는 3월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치러지는 초대형 프로젝트 ‘한일 가왕전’에 나선다. 이에 앞서 ‘현역가왕’ 톱7은 최근 ‘현역가왕’ 일본 버전 ‘트롯걸인재팬’ 결승을 직관하기 위해 일본을 찾아 ‘트롯걸인재팬’ 톱7과 만났고, 일본에서 버스킹도 진행했다.
마이진은 “일본에서 최근 버스킹을 하고 왔는데 한국 사람이라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됐음을 느꼈다. ‘한일 가왕전’을 해도 음악으로서 멋진 무대를 할 수 있겠구나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다현 역시 “함께 화합하면서 매 무대 기억에 남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일 가왕전’은 대한민국 트로트 서바이벌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일 양국 합작 트로트 예능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K-트로트 초석을 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일 가왕전’을 임하는 각오에 대해 전유진은 “저만의 소녀감성으로 일본분들에게도 한국의 트로트를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 ‘한일 가왕전’을 계기로 일본에 진출해 일본의 노래들도 불러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혜신은 “한국에게 트로트가 있다면 일본에는 엔카가 있지 않나. ‘한일 가왕전’은 트로트와 엔카의 만남으로 더욱 불꽃이 튈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현역가왕’은 오는 27일부터 총 4주간 ‘현역가왕 갈라쇼’를 연다. 또한 오는 4월부터 KSPO DOME에서 개최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각지에 있는 팬들을 만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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