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크레이그 카운실(53) 감독은 뉴욕 메츠가 아닌 라이벌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곧바로 보도된 게 카운실 감독의 계약 조건이었다. 5년 4000만 달러(532억 원), 연봉 800만 달러(106억 원)로 MLB 사상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운실 감독의 최고 연봉은 미국 4대 메이저 종목 NBA, NFL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요 새발의 피다.

28일(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은 스티브 커(58) 감독과 2년 계약을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연봉을 관례대로 발표하지 않았다. 언론은 지난 주말에 2년 총 3500만 달러(466억 원)로 NBA 사상 최고액이라고 보도했다. 연봉 1750만 달러(233억 원).

커 감독은 최고액을 받을 만하다. 2014년 워리어스 지휘봉을 잡은 뒤 4차례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미국 스포츠에서 우승은 곧 연봉을 의미한다.

NFL 슈퍼볼을 우승한 캔자스시티 칩스도 베테랑 앤디 리드(65) 감독 계약을 연장하며 최고액을 안길 예정이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전날 칩스 구단은 리드에게 NFL 감독 최고액으로 연장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드 감독은 칩스를 1969년 이후 50년 만에 슈퍼볼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3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현재 NFL 감독 최고액은 지난해 덴버 브롱코스와 계약한 션 페이튼의 1800만 달러(239억 원)다. 지난달 미시건 대학을 전국챔피언으로 이끌고 NFL LA 차저스와 계약한 짐 하버는 연봉 1600만 달러다. NFL의 정규시즌은 고작 17경기다. MLB는 162경기, NBA는 82경기다.

NHL은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선수들의 연봉도 샐러리캡에 묶여 있고 감독도 최고액이 500만 달러다. LA 킹스 전 토드 맥클레란이 최고액이었다.

메이저 종목으로 감독 최고 연봉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하는 축구다. 현역 최고액의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의 디에고 시미온(53)으로 3000만 유로(433억 원)다. 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2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로 2000만 유로(288억 원), 올 시즌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갈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1600만 유로, 사우디 아라비아 알-에피파그의 스티브 제라드 1520만 유로, 유벤투스 맥스 알레그리 1130만 유로 순이다.

MLB 감독은 경기 수에 비해서 연봉이 턱없이 저렴하다. 이유는 감독의 임팩트가 매우 작아서다다. 야구는 팀을 구성하는 제너럴 매니저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준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은 연봉 1000만 달러가 넘는다. 공식 발표는 위화감 문제도 고려해 하지 않는다.

축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는 감독의 전술 및 전략, 지략의 종합체다. 특히 미국인들의 스포츠 미식축구는 단 17경기에 불과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전술, 전략이다. ‘잔인한 체스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야구 감독은 연봉에 비해서 스트레스만 쌓이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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