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북악산 인근에 두 번째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운영 개시

청와대, 삼청동, 북촌 등 주요 관광지와 북악산, 인왕산 등 접근성 뛰어나

[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북악산 인근에 조성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가 누적 방문객 2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20일 시범운영 개시 이후 3개월 만이다.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은 두 번째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가 지난해 11월 시범운영을 개시한 이래 방문객 2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등산관광’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서울관광재단이 2022년부터 운영해온 시설이다. 첫 번째 등산관광센터는 북한산(강북구 우이동 방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연친화적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등산 관광’(Hiking Tourism) 개념을 도입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는 산들이 많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서울관광재단은 2022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등산·트래킹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확인하고, 북한산 인근에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지난 2022년 6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한산)는 현재까지 1만 40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등산용품 대여는 3000여 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실적을 토대로 두 번째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악산)를 지난해 말 전통 한옥을 활용한 건물에 조성했다. 뛰어난 접근성이 특징으로 북악산의 주요 입구 중 하나인 청와대 춘추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삼청동 골목에 위치해있다.

특히 춘추관에서 시작해 청와대 전망대~청운대를 지나 북악산의 정상인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코스는 청와대 개방 이래 가장 인기있는 등반 코스다. 단시간에 정상에 올라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관광재단은 해당 센터를 거점으로 도심 관광 중심지인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등산관광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외국인 등산객들에게 등산화, 등산복, 고어텍스 재킷 등 장비를 각각 2000원~5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여해 주고 북악산의 다양한 코스를 활용한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악산)는 동절기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방문객 2000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객이 몰리는 봄철에는 정식 개관과 함께 방문객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청동에 새로 생긴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등산 명소는 한양도성의 건축미와 서울의 도심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이다.

북악산 코스는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한양도성의 성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등산로마다 서울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도 있어 서울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다. 대표 코스는 ‘북악산 한양도성길’이다. 제법 난이도가 있는 길로 와룡공원에서 시작해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말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면 발아래 펼쳐진 성북동과 삼청각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데 북쪽 북한산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022년 청와대가 개방됨에 따라 북악산의 비공개 지역도 공개됐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청와대 춘추관 뒷길에서 시작하여 바로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올라가면 된다. 청와대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일원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기존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연계해 청와대전망대로 가려면 청운대 쉼터에서 만세동방 방향으로 산행하면 된다. 만세동방을 지나 좀 더 내려오면 바로 청와대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백악정을 통해 칠궁 뒷길이나 청와대 춘추관 뒷길로 내려올 수 있다.

인왕산 한양도성길은 잘 정비돼 있어 등산 초보도 도전할 수 있다. 다만, 바위산으로 거친 구간이 많아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인왕산의 등산은 윤동주문학관에서 출발해 사직단으로 내려오거나 서촌의 수성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윤동주문학관부터 인왕산 능선까지는 성벽 따라 데크 계단이 놓여있다. 계단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광화문 일대는 물론 남산을 지나 서쪽의 일대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는 “서울은 도심에서 등산을 즐기고 다시 인기 관광지로 하산해 바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수도”라며 “등산관광센터를 통해 많은 외국인에게 서울의 자연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K-마운틴 콘텐츠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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