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이번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가 온다.
울산HD와 전북 현대는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른다. ACL 4강 길목에서 ‘현대가 더비’다. 두 팀은 오는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기세는 울산이 좋다. 지난달 열린 ACL 16강에서 반프레 고후(일본)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했다. 지난 1일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도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에사카 아타루의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공식전 ‘3연승’ 행진. 경기력은 100% 만족할 수 없지만, 개막전 라이벌 매치에서 승점 3을 확보한 건 의미가 있다. 황석호와 고승범, 김민우 등 이적생이 빠르게 팀에 녹아든 게 크다. 울산은 주장인 수비수 김기희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황석호와 김영권이 믿음직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임종은도 부상에서 벗어나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
전북도 ACL 16강 2경기와 개막전을 치렀다. 1승2무를 거뒀다. ACL 16강에서는 포항을 1,2차전 합계 3-1로 제압했다. 그러나 K리그 개막전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국가대표급 수비진은 준수한데, 공격진의 ‘창’이 무디다.
공격수 티아고가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다. 티아고의 파트너인 에르난데스가 최대 6주가량 이탈한 것도 악재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인 나나 보아텡과 비니시우스는 부상은 아니지만,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측면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출전해 3경기에서 2골을 넣은 안현범의 맹활약이 고무적이다.
양 팀의 ACL 대결에 시선이 가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 확대 개편하는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참가 팀이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어나는 클럽 월드컵은 참가만으로도 최소 수십억 원 상금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클럽 월드컵 티켓은 AFC에 4장이 분배됐다. 2021년 ACL 우승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은 2장은 2023~2024시즌 ACL 우승팀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누적 점수가 높은 팀이다. 현재 전북이 2위(79점), 울산이 3위(71점)다. 106점으로 1위인 알 힐랄은 이미 출전권을 따내 제외된다. 전북과 울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승리하거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받고, 무승부는 1점을 얻는다. 8강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팀이 클럽월드컵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므로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30일 K리그1 4라운드에서도 맞대결한다. 3월에만 세 차례나 격돌한다. 그런 만큼 기선 제압 성격도 존재한다. 또 K리그1 우승 경쟁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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