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부동산 매입 비중 매년 증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 기록

■제주, 충북 등 4년 연속 비중 늘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내 부동산은 하락추세다. 봄이 왔지만, 국내 자산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올해초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시세가 5억원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엔 서울 성북구의 전용 132㎡ 1층 아파트가 6억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초 12억 8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한 평형수다.

이를 두고 특수거래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수요가 몰리며 10억원까지 뛰었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건 맞다.

또한 가파른 낙폭세가 주춤한다고 해도 긴장을 놓을 순 없다. 전체 매물량 증가에 신경이 곤두서는 상황이 전개 중이다. 가격을 낮춘 매물량 증가는 대세 하락으로 이어질 전조라 그렇다.

신중한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대비를 보인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매입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 반응의 계기를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상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1년 동안 1만202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매수인 98만9875명 중 1.21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국인 비중은 2015년 0.502%에서 2018년 0.893%까지 늘었고 2022년에는 처음으로 1%를 넘겼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외국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2.093%)이다. 다음으로 충남(1.748%), 경기(1.681%), 제주(1.538%), 충북(1.216%) 순이다. 특히 제주와 충북의 경우, 4년 연속으로 외국인 매입 비중이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해당 지역의 경제가 이전보다 활발해질 동력이 된다. 그 연장선에서 외국인 매매가 높은 일부 지역은 신고가를 찍기도 한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제주 아파트 10곳 중 2곳이 최고가에 매매됐다. 외국 투자 비중이 높은 인천과 충남도 4.4%로 전국 평균(3.9%)보다 높은 모습이다.

외국인 매입자의 주류는 중국인이다. 이들의 매입 이유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외국 대도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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