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초=원성윤 기자] 프로야구가 정확하고 빨라진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통해 최대 96%까지 볼 판정 정확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한시간 내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클락은 18초(주자있을 때 23초)로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ABS 도입과 피치클락 시범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ABS는 스트라이크 존을 둘러싼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결정적인 오심 판정으로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균 투구수 300개 가운데 경기당 잘못된 볼 판정은 평균 14.4회로 나타났다. 스트라이크를 볼(약 7개)로, 볼을 스트라이크(약 7.4개)로 판정했다. 심판 정확성은 91.3%로 나왔다.

KBO 관계자는 “ABS는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했다”며 “양 팀에 공정한 판정을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 하며 시스템 신속성, 안정성, 정확성 개선과 스트라이크 존 변형 적용 테스트 및 결과 분석을 했다는 게 KBO 입장이다.

KBO는 9일 시범경기부터 이를 적용해 2주간 데이터를 평가, 공개할 예정이다. ABS 판정 적용 시 약 95~96% 정확성을 목표로 한다.

KBO는 ABS 시행 첫 해지만, 오류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의미한 데이터 값도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 ABS를 도입하자 볼넷이 약 16% 증가했다. 고교야구와 메이저리그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홈 플레이트를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릴 것이기에 커브에 능한 투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일부 예측과 반대되는 결과다.

섣부른 추측은 오산이다. ABS는 측면에서 볼 때 홈 플레이트 앞, 뒷면을 다 위칫값으로 계산해 두 면을 다 스치지 않으면 ‘볼’ 판정이 나온다.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공이 ABS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각 팀에 ABS 판정을 보여주는 태블릿 PC도 제공된다. 다만 약 4초간 딜레이가 있다. 시범경기를 거친 뒤 데이터 전면개방도 검토 중이다.

시청자도 ABS 화면을 볼 전망이다. KBO 이경호 홍보팀장은 “그래픽으로 (시청자에게 보이는 방안을) 지상파 방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치클락은 상반기 운영 후 의견 수렴을 거칠 전망이다. 투수가 관련 규정을 위반해도 구두 경고에 그친다. 다만 경기장 포수 후면에 피치클락을 설치해 시간제한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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