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tvN ‘웨딩 임파서블’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후속이라는 부담을 가득 안은 모양새다. 첫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도전한 전종서도 문상민과의 케미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은 위장결혼을 결심한 무명 여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LJ그룹 재벌 3세 이도한(김도완 분)은 성소수자다. 그는 동생인 이지한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도망치듯 살았다. 그러나 그룹 후계자 책봉을 앞두고 윤채원(배윤경 분)과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도한은 유일하게 자신의 비밀을 전부 알고 있는 15년 지기 절친 나아정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했다.

나아정과 이도한을 연인 사이라고 오해한 이지한은 형과 윤채원의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둘 사이를 방해하려 했다. 급기야 3, 4회에서는 이지한이 예비 형수 나아정에 고백을 하고 둘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지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폭발시켰다.

‘웨딩 임파서블’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공식을 따른다. 이지한과 나아정이 첫 만남부터 충돌을 일으키고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에게 끌리기까지 과정을 충실히 그려냈다. 하지만 4회까지 전개됐음에도 ㅅ;청률은 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대로 답보상태다. 전작이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시청률 5.2%로 출발해 4회에서 7.6%까지 오른 것에 비하면 부진한 기록이다.

전종서는 영화 ‘콜’(2020)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등 장르물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웨딩 임파서블’이 그의 첫 TV 드라마 데뷔작이지만 로코 연기가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손석구와 호흡을 맞춰본 ‘로코 경력자’다.

하지만 ‘웨딩 임파서블’에서 문상민과 연기 호흡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tvN ‘슈룹’(2022)으로 호평을 받았던 문상민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견 연하남’으로서 활기찰 거라는 기대와 달리 저음 톤으로 대사를 소화하고 있다. 반면 전종서는 하이톤으로 대사를 소화해 두사람의 티키타카가 필요한 순간에 케미가 잘 돋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쪽이 튀어 보이지 않도록 맞춰나가야 하는데 이를 잡지 못한 연출의 문제가 크다.

대사도 설레는 느낌을 주기보다 명언을 남기는 것처럼 어색해 중요한 순간에 임팩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드라마가 클리셰로 범벅된 것도 시청률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원작에 없던 윤채원 캐릭터의 추가와 이도한, 이지한 형제의 가족관계 설정 등 원작과 다르게 각색된 부분은 호불호가 갈린다.

‘웨딩 임파서블’은 12부작으로 이제 3분의 1 정도 스토리가 진행됐다. 앞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비장의 카드가 있다면 아직 시청률이 오를 여지는 있다. 로코 드라마에 도전한 전종서와 문상민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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