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5만1670명.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관중 ‘잭팟’을 터뜨렸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특급스타 제시 린가드를 앞세워 K리그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 2011년 3월6일 서울이 안방에서 수원 삼성과 벌인 슈퍼매치 때 들어찬 5만1606명이다. 인천전에 64명이 더 왔다.
5만1670명은 코로나19 이후 프로스포츠 한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 역시 서울의 차지. 지난해 4월8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인기 가수 임영웅의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앞세워 4만5007명을 불러 모았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6663명이 더 구장을 찾아 새 기록을 썼다.
‘흥행 대박’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만 통산 200경기 이상을 뛴 린가드의 홈 데뷔전을 보려는 팬이 몰리면서 예매표만 4만4000장 넘게 팔렸다. 킥오프 3시간여를 남겨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역을 향하는 지하철 6호선엔 ‘린가드’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은 팬이 다수 보였다. 이태원역에 정차했을 땐 맨유 머플러를 착용하거나, 엠블럼 셔츠를 입은 해외 팬도 여럿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김기동 감독도 화답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린가드를 전반 30분 만에 투입했다. 상암벌 함성이 뜨거웠다. 린가드는 교체 투입 직후 마법 같은 침투 패스로 강상우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번뜩였다.
옥에 티는 결과다. 지난 2일 개막 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0-2 완패한 서울은 이날 린가드를 조기 투입하고도 첫 승에 실패했다. 인천의 매서운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38분 린가드가 문전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나 땅을 쳤다. 결국 서울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관중 대박이 터진진 날 서울 모기업인 GS그룹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도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허 회장은 “경기력뿐 아니라,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팬 퍼스트(Fan First)’로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구단에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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