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두 마리 토끼는 누가 잡을 것인가.
‘현대가’ 울산HD와 전북 현대는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양팀은 지난 5일 이번시즌 첫 맞대결(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4분 전북 송민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2분 울산 이명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비겼다.
이후 양 팀은 8강 2차전을 사흘 앞두고 열린 K리그1 2라운드에서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력 요원 체력 안배를 통해 2차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전북은 수원FC전(1-1 무)에서 ACL 8강 1차전에 나선 선발 11명을 모두 바꿨다. 울산은 김천 상무와 맞대결(3-2 승)에서 골잡이 주민규와 수비수 설영우 등 주력 일부에게 휴식을 줬다.
이토록 공을 들이는 건 단순히 4강행 티켓 확보 때문만이 아니다. 8강을 넘으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FIFA는 2025년 대회부터 규모를 키웠다. 출전팀을 기존 7개에서 32개로 확대했다. 4년으로 개최 주기도 바꿨다. 2025 클럽월드컵 티켓은 AFC에 4장이 배분됐다. 2장은 2021년과 2022년 ACL 우승팀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확보했다.
남은 2장 티켓 향방은 2023~2024시즌 ACL 결과로 결정된다. 이번시즌 우승팀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AFC 랭킹’이 기준이다. 우승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팀이 남은 티켓을 딸 수 있다. 이미 클럽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 힐랄이 현재 랭킹 1위다. 전북이 2위(80점), 울산이 3위(72점)다.
따라서 전북이 2차전을 잡으면 클럽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울산은 4강에 오른 뒤 1승을 더 챙겨야 전북을 제칠 수 있다. 8강 2차전 승리는 ‘필수 요건’인 셈이다.
클럽월드컵 티켓 확보는 명예 뿐 아니라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대회 총상금이 1억5000만유로(약 2159억원)인데, 참가금도 5000만유로(약 720억원)로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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