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마침내 터졌다.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날렸다. 이강철(58) 감독도 웃을 수 있었다.

로하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서 우월 솔로포 포함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로하스를 앞세워 8-4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타율 0.111이다. 그나마 이 1안타가 2루타이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MVP 출신이다. 2020시즌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 1.097을 쏘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시즌 후 일본에 진출했으나 부진했다. 2024년 ‘친정’ KT로 돌아왔다.

불이 잘 붙지 않았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스트레스 좀 받은 것 같더라. 자신감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날 터졌다. 5회말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시범경기 2호 안타이자 1호 홈런이었다. 희생플라이와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도 2개 더 올렸다.

경기 후 로하스는 “공을 맞히고 나서 배트가 부러져 홈런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담장을 넘어가서 더 기뻤다. 수원에서 홈런을 오랜만에 치게 된 부분도 기쁘다. KBO리그에 돌아온 만큼 시범경기에서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이 소중한 기회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일본 캠프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감도 좋았기 때문에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같은 루틴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내가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캠프 때 경기력은 신경 쓰지 말라고 편하게 해주셨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두 지원해줄 테니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로하스는 “우리 팀은 전체 타선이 잘 짜여있고 조화롭다. 특히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 강백호, 박병호 그리고 내가 있는 중심타선을 상대할 때는 벽을 계속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만큼 시즌 중에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다른 선수들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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