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8년만에 작가로 돌아왔다. 그는 20일 신간 ‘내말이 그말이에요’를 발간한다.

지난 2016년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에세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당신이 옳다’ 저자인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추천사를 썼다

13일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제동은 책의 내용을 ‘밥과 사람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책 속에는 임시보호하던 반려견 탄이와 5년째 함께 살며 밥을 먹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그에게 탄이는 아침 드라마처럼 우연히 만난 소중한 가족이다. 아직 똑같은 패턴으로 살지만 탄이와 함께 살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꼽았다.

정치적인 소신을 밝혔던 김제동이지만 책에는 사회적 발언을 최대한 담지 않으려 했다. 그는 “사회적 발언이 제가 사람들을 만나는데 장벽이 된다면 굳이 책에 이야기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사람들을 만나고 탄이와 함께 조용히 사는 것이야말로 김제동이 바라는 것이었다. 그는 “‘비겁하게 피하냐’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책 제목을 ‘내 말이 그 말이에요’로 짓기까지는 출판사와 동료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냈다.절친한 배우 차태현, 강풀 작가 등과 투표를 진행했고, 조인성은 ‘형이 알아서 해’라고 해 투표에서 제외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내 말이 그 말’은 김국진과 평소 많이 쓰는 말이다. 김제동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했는데 책이 나오고 나니까 제목이 좋다고 말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지난 2011년부터 13년간 총 5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기도 하다. 현재 누적 판매 부수는 90만 부로 ‘내 말이 그 말이에요’가 10만 부만 팔려도 1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한다.

김제동은 책에 자신의 말과 발음 하나하나를 담을 수 있었던 데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덕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제동은 유튜브 채널 ‘김제동입니다’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반려견과 유튜브를 찍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김제동은 “탄이는 얼굴이 알려진 개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평범한 개로 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위축된 적도 있었다. 김제동은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사이트에서 좌표가 찍혀 기가 죽어 잘 안한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걸 유튜브로 찍으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영상을 찍는다고 하면 잘 참여 안 하지 않나. 지켜주자는 뜻에서 그건 제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복궁 안내자 역할도 하고 있다. 김제동은 “이번 달에만 10건이 잡혀 있다”며 소문이 나서 나중에 더 바빠질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의 방송 계획도 전했다. 김제동은 현재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저는 진행하면 되니까 좋다. 예전에 JTBC ‘톡투유’ 같은 방송은 코로나19도 끝났으니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방송으로, 할 수 있으면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작업실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를 자주 간다는 김제동은 책들 사이에 있으면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그래서 좋다.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다”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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