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청주=이웅희 기자] 100% 확률을 꺾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청주 원정에서 먼저 승전고를 울렸다. 우리은행이 접전 끝에 이번 시즌 홈경기 전승을 기록하던 국민은행을 잡았다.

우리은행이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국민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8–62로 승리했다. 전대미문의 시즌 홈경기 전승을 기록한 국민은행에 뼈아픈 패배 아픔을 안겼다. 71.9%(32회 중 23회)의 1차전 승리팀 역대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도 잡았다.

이날 김단비는 3점슛 3개 포함 1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박지현은 1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나윤정도 막판 쐐기 3점포를 꽂아 넣는 등 13점을 더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혜진(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3점슛 7개 중 1개만 넣었지만, 수비 등 궂은일을 해줬다.

우리은행은 객관적 전력에서 국민은행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쿼터 리바운드에서 5-14로 밀리며 10-16으로 뒤졌다. 하지만 2쿼터 김단비의 활앾 속에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33-32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중반 국민은행 강이슬에 연속 3점포 2방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 이후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4쿼터 나윤정과 최이샘의 3점포로 58-60까지 쫓아갔고, 나윤정의 연속 5점으로 63-6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위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적지에 와서 첫 경기를 잡았다는 것은 큰 성과다. 초반 리바운드에서 밀렸는데 후반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은 것도 소득이다. 박지수를 이 정도 막은 것은 성공이다. 평소보다 조금 다운됐던 모습이었다”라면서 “경기 중반 이명관 수비가 좋지 않아 나윤정을 넣었는데 통했다. 초반 언니들이 끌어줬고, 후반 박지현, 나윤정이 끌어줬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중요한 챔프전 1차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지역방어 완성도를 높였고, 선수들을 두루 투입하며 우리은행의 단점도 파고들었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박지수가 파울트러블에도 20점 1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강이슬도 3점슛 3개 포함 20점을 넣었지만 웃지 못했다. 이윤미(9점) 역시 승부처에서 3점슛 3개를 넣는 등 깜짝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벤치의 초반 경기 운영이 아쉬울 수 있다. 1쿼터 국민은행이 7-0으로 앞서나가는 등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박지수를 비롯해 선수들에 휴식시간을 부여했다. 이혜주, 이윤미, 김민정, 김소담 등을 두루 투입했다. 선수를 두루 투입해 압박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 초반 박지수를 계속 투입해 점수 차를 더 벌려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면 우리은행의 기를 확실히 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국민은행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초반 좀 힘들어서 쉬게 했다. 그것보다 후반 쉬운 슛 찬스를 몇 개 놓친 게 뼈아팠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은행이 홈에서 반격할지, 우리은행이 2연승으로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지. 우승 향방을 가를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