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메이저리거한테 무슨 말을 해요.”
한화 최원호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첫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할 KT 이강철 감독도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최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 앞서 “류현진은 걱정하지 않는다. 구속이 안 올라왔다면 걱정했을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는 원래 좋은 선수 아닌가. 안 좋을 때도 금방 또 잡는다. 몸만 안 아프면 된다. 지난 등판 후 특별히 해준 이야기도 없다. 메이저리거에게 무슨 말을 하겠나”며 웃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개막전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2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본 게임’에서 삐끗하고 말았다. 수비 실책이 나오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29일 홈 개막전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마침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팀 5연승의 선봉에 선다.
지난 등판에서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렸다. 상대적으로 제구가 안 된 감은 있었으나 스피드를 보면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봐야 한다. 최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도 고민이다. “내가 투수 출신이라 공략법은 잘 모르겠다. 타격코치에게 맡겼다. 미리 물어보면 혼란이 올까 봐, 경기 시작하면 ‘어떻게 치기로 했느냐’며 물어볼 생각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우리가 베테랑 타자들이 많다. 자기 것이 다 있다. 준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괜히 뭐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더라. 타격 파트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병호, 황재균, 박경수 등을 제외하면 아마 류현진을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 많을 것 같다. 어쨌든 해봐야 알지 않겠나. LG전에서는 조금 몰리던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우리한테도 그래 주면 안 되나”라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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