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미국이 그렇게 큰 돈을 썼는데, 선수 체크도 안 하고 했을까요. 이정후는 분명 타율 3할 이상은 칠겁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 데뷔 홈런을 뽑아냈다.
KBO리그 감독 중에서도 펫코파크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감독이 있다. 바로 KIA 이범호 감독이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 이정후가 데뷔 홈런을 쏘아올린 펫코파크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낸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나서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전에서 1-2로 추격하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일본과 조별리그 순위결정전에선 2-2 동점을 만드는 홈런도 쏘아올렸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이정후의 홈런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홈런도 홈런이지만, 지난 30일 김하성(샌디에이고) 옆을 뚫는 안타를 정말 인상적으로 봤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30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이정후는 4회초 유격수 김하성의 옆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 감독은 “그 높이로 오는 공을, 그렇게 늦은 타이밍에 라인드라이브로 치는 걸 보면서, 탑 클래스라는 생각을 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코치와 현역시절 한 팀에서 뛰며 이정후의 어린시절을 지켜봐온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저렇게 빠른 시간 안에 리그 대표적인 선수가 된 이정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정후는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해야할지 알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그렇게 큰 돈을 썼는데(포스팅비 1억1300만달러) 선수 체크를 안 했을리 없다. 타율은 3할 이상 당연히 할 것 같고, 스윙도 빠르니 홈런도 10개 이상 칠 것 같다”며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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