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두 여자를 사이에 둔 ‘류준열의 난’인 줄 알았는데 SNS에 무분별하게 감정을 분출한 ‘한소희의 난’으로 귀결됐다.

교제 사실만으로 연예계를 뒤흔든 배우 한소희와 류준열이 끝내 이별을 택했다. 이로서 2주간의 일명 ‘재밌네’ 대첩 역시 막을 내렸다.

30일 한소희의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가 류준열과 결별했다. 둘 다 배우로서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니콜 키드먼의 사진을 올리며 결별을 암시했다. 해당 사진은 니콜 키드먼이 전 남편 톰 크루즈와 이혼이 결정된 날 촬영된 사진이었다.

이번 논란은 ‘SNS’에서 출발해서 ‘SNS’로 막을 내렸다. “재밌네” 한마디로 시작한 혜리의 질투심, 그리고 ‘환승연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한소희의 막판 폭투로 한소희, 류준열 그리고 혜리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시작은 SNS목격담이었다. 한소희와 류준열이 하와이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목격한 일본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뒤 한소희 소속사와 류준열 소속사는 교제를 인정했다.

이에 류준열의 전 연인인 혜리가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쓰면서‘환승연애’ 의혹이 제기됐다. 한소희는 이를 부인하며 칼 든 개 사진과 함께 “저도 재밌네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양측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한 논란은 한소희가 29일 “뭐가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고 혜리를 저격하는 글을 또 올리면서 이슈가 재점화 됐다. 한소희는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종일 SNS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류준열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한소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결별을 공식발표한 후에도 류준열과의 결별을 환영하는 한 팬의 댓글에 “그렇다. 당사자인 본인은 입 닫고 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시간 지나면 어차피 잊힌다더라. 근데 어쩌나, 전 침묵으로 일관하기엔 제 팬들도 그만큼 소중하다”라고 답을 달며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현재 이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소희의 말대로 ‘입을 닫은’ 류준열과 감정적으로 SNS에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운 혜리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사건을 막장드라마로 발전시킨건 한소희 자신이다. 그는 마지막 입장문에서 “저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라며 류준열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류준열의 전 연인이자 연예계 선배인 혜리에게는 공개해명을 요구해 악플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정작 자신은 이 모든 사태를 ‘솔직함’, ‘정면돌파’로 포장해 자신의 글에 불편해할 모든 사람들을 비난했다.

결국 수습은 소속사의 몫이다.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무엇보다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소속사가 둥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반성하고 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나가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 측은 “들끓는 루머 속 어느 정도 꺼진 불씨에 다시 기름을 부은 한소희의 대응이 아쉬움을 남긴다. 매번 소속사를 거치지 않은 입장문과 댓글은 팬들과의 소통으로 보고 이해하기엔 소속사가 안아야 할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 개인의 SNS는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공식 채널 외에 소속사에서 전적으로 관리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유명 스타의 경우 그런 사적인 공간을 통해 충분히 파급력 있는 입장을 전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반발과 억측, 루머의 재생산이 이뤄질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크다”고 우려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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