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돌격대장’ 황유민(21·롯데)이 ‘축제의 시작’을 만끽했다. 챔피언 퍼트를 먼저 한 뒤 우승을 확정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에 있는 태디벨리 골프&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접전 끝에 1타 차로 우승했다. 14언더파 274타로 박혜준(21·한화큐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시즌 개막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했지만, 국내 개막전은 정규투어의 대장정을 본격화하는 무대여서 실질적인 개막전으로 불린다. ‘개막전의 여왕’은 1승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어서, 마음편히 장기레이스에 임할 수 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입성해 7월 생애 첫 승을 따낸 황유민은 올해 국내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해 2년차 징크스 대신 만개한 기량을 뽐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하루가 너무 길었다. 후반에 티샷이 왼쪽으로 감긴 이후 긴장을 많이했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했다. (우승해) 기분좋다기보다 안도감이 느껴진다. 그만큼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승했으니까 올해는 다승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설해 2회 대회 만에 국내 개막전 타이틀을 거머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은 올해 테마를 ‘축제의 시작’으로 잡았다.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알리고, 팬과 호흡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는데, 출전 선수의 면도 화려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구 플레이 늑장신고’로 3년간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가 1년 6개월로 경감된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필드로 돌아왔고, 프로통산 64승을 따낸 베테랑 신지애(36)가 3년 8개월여 만에 KLPGA투어 무대에 섰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4위로 복귀전을 마친 윤이나는 “성적이나 순위보다는 나흘간 걸어서 플레이한 것에 감사하다. 복귀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실어준 팬께 보답하기 위해 매 대회 첫홀 티샷 전에 인사하는 것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며 “동료에게도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차적응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신지애도 3언더파 285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친 뒤 “모처럼 KLPGA투어에 참가해 많은 팬의 응원을 받아 행복했다. 여건이 허락하면 또 나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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